"이젠 개인컵 사용 가능?" 스타벅스의 '오락가락' 텀블러 정책

입력 2021-10-01 13:54 수정 2021-10-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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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유저블 컵 대란'을 부른 스타벅스가 지난달 28일 이벤트 리유저블(다회용) 컵 증정 이벤트 이후 개인 텀블러 사용을 허용하기로 내부지침을 변경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친환경 개인 컵 사용을 반기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스타벅스의 개인 컵 정책이 달라진데 대해 과도한 마케팅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지난달 29일부터 거리두기 정책과 상관없이 개인 텀블러를 가져오면 음료를 담아주는 것으로 지침을 바꿨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코로나 감염 방지 등을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는 개인 텀블러에 음료 제공을 금지해왔다. 기존 방침을 고수하게 되면 리유저블 컵에 음료를 담지 못하게 돼 지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제조 음료 주문 시,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를 진행했다. 50주년 기념 디자인의 리유저블 컵에 음료를 담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에 매장 개점 오픈 시각에 맞춰 컵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바이러스의 비말 전파 우려 때문에 고객과 파트너들의 안전을 위해 거리두기 4단계 아래에서는 개인 컵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백신 접종 증가로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얘기가 나오고 고객들의 다회용컵 이용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텀블러 사용 정책을 변경했다"라고 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들이 다회용 컵에 음료 담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들이 다회용 컵에 음료 담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타벅스와 달리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는 거리두기 정책에 관계없이 개인 텀블러를 받아왔다. 텀블러, 보온병을 매개로 한 바이러스 전파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로 침방울로 퍼진다는 점에서 보온컵에서 호흡기보다는 대면 접촉, 주문 시 감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오락가락한 스타벅스의 개인 컵 지침이 친환경 트렌드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서울 거주 직장인 A 씨는 "어차피 지금도 거리두기 4단계라 '별' 포인트만 적립해주고 텀블러는 받지도 않는데, 환경 운운하면서 리유저블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의아했다"라면서 "이벤트 직후 갑자기 개인 텀블러에 음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반가우면서도 황당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해외 스타벅스 역시 친환경 가치를 앞세운 다회용컵 이벤트를 열었지만, 국내와는 달랐다. 미국, 캐나다 등 다른 국가에서는 세계 커피의 날(10월 1일) 기념행사에서 리유저블 컵을 가져오면 음료를 공짜로 나눠주는 행사를 펼쳐 친환경 소비를 유도했다. 일본은 110엔(약 1100원)을 깎아줬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들에게 텀블러를 왜 안 받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또 지자체별로 명확한 기준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때마침 리유저블 이벤트가 잡혔고 고객들의 개인 컵 사용 참여를 독려하자는 취지에서 일괄적으로 운영방침을 변경했다"라면서 "4단계에서도 개인 컵 가져오면 300원 할인 혜택이 있었기에 마케팅의 일환으로 지침을 바꿨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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