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위드코로나’ 가능할까…“백신수급ㆍ방역수칙 완화 기준 중요”

입력 2021-09-01 15:28 수정 2021-09-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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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치료제도 백신처럼 선구매 투자해야

올해 안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수 있을까. 위드 코로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독감처럼 일상으로 받아들여 종식이 아닌 공존을 염두에 둔 새로운 방역 체계 도입을 뜻한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의 전환 조건으로 ‘고령층(60세 이상) 90%, 성인(18~59세) 80% 접종 완료’를 제시한 바 있다.

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2927만 9112명으로 전체 인구의 57%를 기록했다. 2차 백신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총 1574만 9376명으로 전체 인구의 30.7%를 차지했고 18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35.7%였다.

정부는 올해 추석 전까지 전체 국민의 70%인 3600만 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4분기부터는 그간 코로나19 예방접종에서 제외됐던 임신부와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접종률 속도 높이지만 모더나 백신 600만 회분 공급 일정은 아직

집단면역, 나아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위해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관건은 코로나19 백신 물량의 원활한 공급 여부다. 정부는 이번 주 화이자사와 직계약한 코로나19 백신 268만 2000회분, 모더나 백신 600만 회분 공급을 예고했다. 이날 기준 화이자 백신은 도입됐지만, 모더나 백신은 아직 언제 들어올지 미정이다.

이기일 제1통제관(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열린 중대본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 공급에 대한 세부 일정은 모더나사와 지속해서 협의 중이고 물량이 충분히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삼성바이로직스가 지금 국내에서 모더나 백신 생산을 준비 중이고, 정부는 모더나사에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공급받길 원한다고 수차례 요청했는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이 구체화하지 않은 가운데 정부는 루마니아와 백신 협력을 통해 화이자 백신 105만3000회분, 모더나 백신 45만 회분 등 총 150만 3000회분을 2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공급받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다음 주부터 이달 말까지 총 4200만 회분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고, 4분기에는 총 9000만 회분의 백신이 공급된다고 밝혔다.

계획된 일정대로 원활하게 백신이 공급돼야 정부가 제시한 위드코로나 전환 조건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60대 이상 접종률은 높은 편이고, 18~49세 접종률도 80%는 넘을 것으로 보여 정부가 제시한 위드 코로나 전환 기준은 연말 이전에라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백신 수급이다. 모더나 백신 600만 명분이 제때 들어오는 걸 시작으로 백신 공급이 원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도 위드 코로나를 앞당기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백 교수는 “12~17세 접종이 돼야 학교 내 집단발생 가능성이 줄어드는데 우리는 학부모의 동의로 접종이 이뤄지게 했고, 화이자 접종 시 심근염, 심낭염 발생 위험 얘기가 계속 나오니까 소아청소년이 백신 접종 후 이익과 접종 부작용에 따른 손실을 따져볼 때 균형을 어떻게 생각할지, 동의가 쉽게 이뤄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구용 치료제 1만8000명분만 선구매…'게임체인저'로 투자 필요

위드 코로나를 앞당기는 또하나의 게임 체인저는 경구용 치료제다. 신종플루를 잠재웠던 ‘타미플루’처럼 획기적인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코로나19 역시 백신과 함께 통제 가능 영역에 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곳은 없다. 가장 최근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엔지켐생명과학은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마찬가지로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한 신풍제약은 최근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일찌감치 임상 2상을 끝낸 부광약품과 대웅제약은 아직 최종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7월 질병관리청에 코로나19 치료제 확보 예산 471억 원을 편성했는데 이 중 경구용 치료제 구매 예산은 168억 원이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다국적 제약사 MSD(머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선구매 관련 최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올해 확보할 예정인 선구매 물량은 1만8000명분에 불과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에서는 조 단위로 선구매를 했는데 우리나라는 1만 8000명분에 불과해 물량이 너무 적다. 머크 치료제가 임상 3상 발표 전이라 정부가 백신처럼 소극적으로 선구매를 진행한 것으로 보이는데 백신과 마찬가지로 치료제 역시 투자 개념으로 접근해서 우선권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접종률뿐 아니라 방역수칙 완화 기준 정하는 게 중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해선 접종률을 높이고 치료제를 확보하는 등의 조치도 중요하지만, 전문가들은 접종률뿐 아니라 위중증 환자 발생률, 사망자 수, 하루 확진자 수 등 모든 지표를 고려해 어디까지 방역 완화를 할지 기준을 명확히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백 교수는 “접종률뿐 아니라 하루 확진자 수, 중증 환자 비율, 사망자 수, 감염 재생산 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을 세워 방역 완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하루 확진자 수가 2000명 가까이 나오고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퍼지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존재 등 불확실성이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여러 지표가 어느 수준이 됐을 때 어디까지 방역을 완화하겠다는 시나리오 전략을 짜야 한다. 접종률만이 문제가 아니라 여러 지표를 보고 방역 통제 완화 기준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천 교수 역시 “접종률, 백신, 치료제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민이 헷갈리지 않도록 확진자 수, 병상 가동률 등 여러 기준에 따라 방역수칙을 완화하겠다는 기준이 있어야 하고, 그에 따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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