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전 존중받은 성 소수자?…철기시대 ‘논 바이너리’ 리더 유해 발견

입력 2021-08-10 17:27 수정 2021-08-11 08: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유골 DNA 분석 통해 클라인펠터 증후군 흔적 밝혀

▲1968년 발굴 당시 도면(A)과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그린 상상도 (사진=유러피언 고고학 저널 발췌)
▲1968년 발굴 당시 도면(A)과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그린 상상도 (사진=유러피언 고고학 저널 발췌)

핀란드에서 발굴된 1000년 전 지배계층 무덤의 주인이 논 바이너리(남성도 여성도 아닌 존재)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철기 시대 사회에서도 성 소수자가 존중받았음을 알 수 있는 흔적이다.

영국 언론 더 가디언은 9일(현지시각) 핀란드 투르크대의 울라 모이라넨을 비롯한 유럽 합동 연구진이 유러피언 고고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Archaeology)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 남부 헤메 지역 수온타카 무덤에 묻힌 고위층의 유해를 DNA 분석한 결과, 클라인펠터 증후군의 흔적이 나타났다. 클라인펠터 증후군은 성염색체 이상 증후군으로 남성의 XY 염색체에 X염색체가 추가돼 일어나는 질환이다. 남성 660명 중 1명꼴로 등장하는 희귀질환으로 여유증, 고환 발육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1968년 발견된 수온타카 무덤은 당시 해당 유해와 함께 브로치 등 치장품과 당시 여성 의상에 쓰인 섬유 조직이 발굴됐다. 이와 함께 전쟁에 참여했거나 지배계층이었음을 나타내는 검도 함께 출토됐다.

기존 연구진은 남녀가 함께 묻힌 무덤 혹은 중세 초기 여성 지도자 혹은 여성 전투 요원이 존재했다는 증거로 여겼다.

그러나 이번 연구 DNA 분석에서 XXY 염색체가 검출되며 고분의 주인은 한 명이며 여성도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단순히 과거에 클라인펠터 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연구진은 “여성에도 남성에도 속하지 않는 논 바이너리가 중세 초기에도 존중받았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시대의 모든 논 바이너리가 인정받았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이미 다른 이유로 공동체에서 확고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에 받아들여진 것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뺑소니까지 추가된 김호중 '논란 목록'…팬들은 과잉보호 [해시태그]
  • 높아지는 대출문턱에 숨이 ‘턱’…신용점수 900점도 돈 빌리기 어렵다 [바늘구멍 대출문]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단독 대우건설, 캄보디아 물류 1위 기업과 부동산 개발사업 MOU 맺는다
  • 하이브 "민희진, 투자자 만난 적 없는 것처럼 국민 속여…'어도어 측' 표현 쓰지 말길"
  • 어린이ㆍ전기생활용품 등 80개 품목, KC 인증 없으면 해외직구 금지
  • 단독 위기의 태광그룹, 강정석 변호사 등 검찰‧경찰 출신 줄 영입
  • 막말·갑질보다 더 싫은 최악의 사수는 [데이터클립]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563,000
    • -1.35%
    • 이더리움
    • 4,087,000
    • -2.74%
    • 비트코인 캐시
    • 618,500
    • -4.03%
    • 리플
    • 718
    • -0.55%
    • 솔라나
    • 221,000
    • +2.17%
    • 에이다
    • 633
    • +0.32%
    • 이오스
    • 1,113
    • -0.09%
    • 트론
    • 174
    • -1.14%
    • 스텔라루멘
    • 147
    • -1.3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400
    • -2.15%
    • 체인링크
    • 20,430
    • +6.3%
    • 샌드박스
    • 601
    • -2.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