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車전지 흑자전환' 삼성SDI…“하반기 더 좋다”

2분기 영업이익 2952억으로 전망치 400억 상회
자동차용 전지 흑자전환 동시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도 경신
3분기 젠5 제품 BMW 공급 시작…내년 고객사 다변화
미국 진출 대해선 "늦지 않게 추진하겠다"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1`에서 삼성SDI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젠5`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2분기 자동차용 전지사업에서 첫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엔 전략제품인 ‘젠5(Gen5ㆍ5세대)’ 공급을 시작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SDI는 하반기 자동차용 전지뿐 아니라 ESS(에너지저장장치), 소형전지, 전자재료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미국 진출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액 3조 3343억 원, 영업이익 2952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고,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400억 원가량 웃도는 호실적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0%, 영업이익은 무려 184% 넘게 증가했다.

이번 호실적은 자동차용 전지를 포함한 중대형 전지 사업이 이끌었다. 미국·유럽 주요 고객사들의 늘어난 주문에 힘입어 첫 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크진 않지만, 소폭 흑자가 발생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소형전지 부문에선 원형 전지와 파우치형 전지 두 부문에서 고른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각각 신규 전기차용과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삼성SDI는 이날 이어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자동차용 전지 사업의 확장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종성 경영지원실 부사장(CFO)은 "자동차용 전지사업에서 수익성이 좋은 젠3 이상 프로젝트 비중이 늘어나며 매출 증가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도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제품으로 현재 양산 준비에 들어간 '젠5' 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손미카엘 전무는 “젠5 양산을 헝가리 신규 설비에서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며 “3분기부터 BMW를 필두로 공급할 예정이고, 내년엔 고객 다변화와 동시에 공급 물량도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젠5는 니켈 함량을 88%까지 높여 에너지 밀도를 증가시킨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재료비를 20%가량 절감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열린 ‘인터배터리 2020’에서 삼성SDI 전시관 관계자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전기차 시장 3대 축 중 한 곳인 미국 진출과 관련해선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현재 미시간주에 배터리 조립 공장을 운영 중이긴 하지만, ‘미국산 전기차’의 필수조건인 배터리셀 공장은 아직 없다.

현지 생산 비중을 75% 이상까지 늘려야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신북미무역협정(USMCA) 발효가 4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지 공장 투자 여부와 관련한 업계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전기차용 원형 전지와 관련해서도 “리비안 외에도 여러 고객과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공급량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대량 양산이 쉽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므로 여러 완성차업체가 관심을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ESS 사업에 대해선 "각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로 시장 규모가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 2026년엔 100GWh(기가와트시) 이상이 될 전망"이라며 "태양광 활용 수요를 기반으로 한 가정용 시장,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UPS 시장에서 모두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재료 부문에선 1년 내 퀀텀닷(QD) 잉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편광필름 사업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어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 극자외선(EUV) 공정 및 OLED 소재 등 차세대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