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한국은 태권도, 미국은 농구?…'종주국 공식' 깨졌다

입력 2021-07-27 13:08 수정 2021-07-27 13:17

'종주국 공식' 깨지고 있는 2020 도쿄 올림픽
언더독의 반란…메달 소외국 희망된 '태권도'
'유도 종주국' 일본 메달 독주한 약소국 코소보

▲이대훈이 25일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6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대훈이 25일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6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은 태권도, 중국은 탁구'라는 종주국 공식이 깨지고 있다.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은 태권도에서 동메달 1개를 얻는 데 그친 데다가, 중국은 탁구에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17년 만에 금메달 놓쳤다. 농구 종주국 미국은 조별리그에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올림픽 탁구 혼성 결성전에서 일본의 이토 미마와 미즈타니 준이 일본 탁구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얻었다. (신화/뉴시스)
▲26일 올림픽 탁구 혼성 결성전에서 일본의 이토 미마와 미즈타니 준이 일본 탁구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얻었다. (신화/뉴시스)

한국의 금메달 효자 종목이었던 태권도는 27일 오전까지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훈을 비롯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했지만, 모두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24일 열린 남자 58kg급에서 장준이 가져온 동메달이 유일하다.

중국은 26일 처음 도입된 탁구 남녀 혼성전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치고 말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17년 만에 금메달을 얻지 못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탁구에서 나온 32개의 금메달 중 무려 28개를 가져간 탁구 절대 강자였다.

이날 중국을 꺾은 일본의 혼성 대표 이토 미마 선수와 미즈타니 준 선수는 일본 탁구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해 '탁구 금메달=중국'이라는 공식을 깼다.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9시 도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스에 76대83으로 역전패 당했다. 개막 전 평가전까지 더하면 벌써 두 번째 패배다.

미국이 1936년부터 올림픽 농구 종목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경우는 딱 한 차례다. 정치적인 이유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이다. 금메달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3회 연속 목에 걸었다.

미국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데는 급박한 일정 등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부 선수들이 NBA 파이널 일정 때문에 뒤늦게 합류한 데다가, 부상자들이 중도 이탈하는 등 올림픽 준비 내내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도쿄 올림픽 여자 태권도 49kg급 결승전에서 태국의 파니팍 옹파타나키트가 승리하며 고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AP/뉴시스)
▲24일 도쿄 올림픽 여자 태권도 49kg급 결승전에서 태국의 파니팍 옹파타나키트가 승리하며 고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AP/뉴시스)

올림픽 각 종목에서 종주국 공식이 깨진 데에는 스포츠 약소국 '언더독'의 반란이 있었다. 특히 태권도에서 크로아티아, 태국 등 스포츠 약소국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올림픽선수위원회(ROC), 크로아티아, 미국, 이탈리아, 우즈베키스탄, 태국 등이 금메달을 1개씩 획득했다. 특히 태권도 여자 49kg급 경기에서 태국의 파니팍 옹파타나키트가 따낸 금메달은 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태권도가 메달 소외국의 희망 종목이 됐다"고 평했다. K-pop, 한류 드라마 이전에 한국 최초의 성공적인 문화 수출품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2016 리우올림픽 때도 메달 소외국 코트디부아르와 요르단이 태권도로 국가 최초로 유일한 금메달을 얻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역대 올림픽 메달 2개는 모두 태권도에서 나왔다. 대만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2개 금메달 딴 게 올림픽 금메달 역사의 시작이다.

▲24일 유도 여자 48㎏급 결승에서 승리한 크라스니키 디스트리아가 금메달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 AP/뉴시스)
▲24일 유도 여자 48㎏급 결승에서 승리한 크라스니키 디스트리아가 금메달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 AP/뉴시스)

유도 종주국 일본의 메달 독주를 막은 것도 인구 188만 명의 소국 코소보였다. 26일까지 유도 6개 종목이 끝난 가운데 일본은 금메달 4개를 가져갔으며, 나머지 2개를 코소보가 땄다.

24일 열린 유도 여자 48㎏급 결승에서 크라스니키 디스트리아는 일본의 도나키 후나에게 절반승을 거뒀다. 여자 57㎏급 계아코바 노라는 일본의 요시다 쓰카사를 절반승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시원한 한판승으로 유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창림이 26일 오후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안창림이 26일 오후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4번의 연장전 끝에 동메달을 딴 안창림 역시 언더독의 반란을 제대로 보여줬다. 재일 교포 3세인 그는 일본의 귀화 요청을 뿌리치고 2014년 한국으로 와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일본 무도관은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유도 경기장으로 쓰려고 지어진 일본 유도 성지와도 같은 곳으로 꼽힌다. 재일교포 3세로 경계인의 삶을 살아온 그가 일본 유도의 성지 무도관에 태극기를 건 것이다.

안창림은 "대한민국 국적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명을 걸고 지키신 것이다. 한국 국적을 유지한 걸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서 재일동포에 관한 인식을 좋게 변화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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