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하반기도 ‘맑음’…‘피크 아웃’ 우려 일부 불식

입력 2021-07-20 14:44 수정 2021-07-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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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메모리 공급부족 완화→세트수요 증가→메모리 가격 상승 지속
과거보다 빨라진 제조업체 대응…급격한 가격 하락 방어·수익성 확보
3년 주기 서버 교체 빅사이클 도래…국가별 5G 도입 늘며 메모리 수요 견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가 ‘피크 아웃’(Peak Outㆍ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 우려를 딛고 올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제조업체의 시장 대응도 과거보다 빨라졌다. 또 지난해 코로나19로 시작된 펜트업(Pent Upㆍ억눌린) 수요에 더불어 5G(5세대 이동통신)ㆍAI(인공지능)ㆍ데이터센터 등의 수요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는 전 분기보다 둔화하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은 2분기 평균 상승률과 같은 수준인 전 분기 대비 5~10% 상승이 예상된다. D램 가격은 2분기 18~23% 올랐지만, 3분기에는 3~8%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반도체 업계는 시장이 우려하는 것만큼의 반도체 업황 꺾임 현상은 나타나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비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IT 세트 생산 차질로 메모리 재고가 늘고 있는 점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D램 가격 상승세는 최소한 4분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파에 따른 정전사태로 가동을 중단했던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4월 말부터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 또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2분기 대비 5% 증가하면서 비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점차 완화되기 시작했다.

IT 세트 출하량도 하반기에 진입하면서 재차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고, 각국의 유통채널 내 세트 재고도 펜트업 수요와 프로모션 행사로 일정 부분 소화되면서 세트업체들의 출하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트업체의 출하 증가는 각종 부품에 대한 재고 감소로 이어지며 하반기 강한 부품 재고 축적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미국의 마이크론도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비메모리 공급 부족 완화는 메모리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하반기 D램 가격의 상승세는 지속하며 메모리 업황에 대한 피크 아웃 우려를 일부 불식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과거보다 빨라진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시장 대응도 가파른 반도체 업황 하락을 방어하는 요소다. 과거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내릴 때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데 1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2007년 D램 가격이 가파르게 내려가기 시작했지만, 2008년에서야 D램 투자가 감소했다. 최근의 반도체 초호황 시기를 되돌아봐도 D램 가격은 2016년 하반기부터 상승했지만, 투자는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 상반기에 증가했다.

올해 들어 D램 제조업체들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투자와 생산을 끌어올렸다. D램 판매량은 기존 전망보다 증가했고, 고객사에도 적기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변화들을 고려했을 때 향후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D램 제조업체들은 선제 대응을 통해 급격한 가격 하락을 방어하고,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버용 반도체 교체 수요로 빅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는 점도 반도체 업황 지탱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통상 데이터센터나 서버용 반도체 교체는 3년 주기로 이뤄진다. 2017~2018년 반도체 초호황 당시 진행됐던 교체 사이클은 올해에 도래하게 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북미 하이퍼스케일러는 데이터센터 가동률 증가로 하반기부터 서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서버 수요를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연된 국가별 5G 도입이 늘면 데이터 소비량 증가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늘 수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의 분야에서도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오준범 연구위원은 “4차산업 혁명 등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도체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만들어지고, 이 제품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라며 “단기적인 측면에서 반도체 업황이 크게 바뀌지는 않고 하반기에도 호황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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