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감염 급증에…정부, 백신 접종 딜레마

입력 2021-07-11 18:40 수정 2021-07-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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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하, 빨라야 8월 말…"조기 접종 대책 마련 고심"

▲서울 성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30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 일정은 가장 뒤로 미뤄져 있어 정부가 백신 딜레마에 빠졌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1324명 중 20대는 323명, 30대는 234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 42.7%를 기록했다.

20~30대 확진자는 최근 들어 매우 증가했다. 최근 1주일(5~11일)간 20~30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393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20대는 1984명, 30대는 1409명으로 전체 확진자 7962명 중 42.6%를 차지했다. 직전 1주일 2082명에서 1300명 이상이 증가했다.

4차 유행은 수도권 20~30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5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이 높았던 앞선 유행과는 다른 양상이다. 여기에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까지 더해졌고, 소규모 모임 위주로 산발적 전파가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감염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빨라야 8월 말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23일부터는 50대의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되지만 40대 이하는 아직 구체적인 접종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

정부는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20~30대를 대상으로 밀접한 공간으로의 외부 활동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지만, 백신 접종조차 받지 못한 상황이어서 백신 수급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달 중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회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도입 시기가 이달 말에 몰려 있어 하반기 백신 접종은 이달 말부터야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백신 수급에도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지만, 결국 이스라엘에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백신을 들여오고 있다”며 “20·30세대는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20·30세대를 먼저 접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정부는 백신 부족으로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0~30대가 빨리 백신접종을 해 주지 않느냐는 여러 항의가 있어서 가능한 한 빨리 접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7월 말~8월 중에 50대 접종이 진행되기 때문에 신속히 이를 추진하고, 8월 중순 이후 50대 접종이 마무리되면 40대 이하에 대한 접종도 신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30대 접종이 급하지만, 계획 변경은 어렵다는 것이다.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도 정부로서는 숙제로 남아 있다.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접종하지 않은 60~74세 인구는 10만 명 수준이지만, 예약조차 하지 않은 접종 거부자도 166만 명에 달한다.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가장 후순위이지만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 위험이 커 재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가 백신 부족 상태에서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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