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500% 오른 신풍제약, 임상 2상 실패 VS 3상 기대감

입력 2021-07-0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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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신풍제약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5월 이후 신풍제약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지난 한해 가장 뜨거운 종목 중 하나였던 신풍제약이 다시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임상 기대감에 급등했던 주가가 임상 실패 소식에 하루 만에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신풍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29.92%(2만8600원) 내린 6만7000원에 마감했다. 하한가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도 1조5154억 원가량 증발했다.

하루 전만 해도 15% 넘게 오르며 임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장 마감 후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투자 심리가 냉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장 마감 후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인 ‘피라맥스’에 대한 국내 임상 2상 시험에서 유효성 1차 평가 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피라맥스는 피로나리딘인산염과 알테수네이트 복합제로, 항말라리아 치료제로 쓰던 의약품이다. 이 제품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신풍제약은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임상 시험을 진행 해왔다.

이번에 발표된 피라맥스의 임상 2상 시험은 13개 대학병원에서 총 113명의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했는데 신풍제약은 이들을 피라맥스 투여군과 대조군(위약군)으로 나눠 투여 후 28일까지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피라맥스 투여군(52명)과 대조군(58명)에서 음전율에 차이가 없어 일차평가변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하지만 신풍제약은 일부 지표에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을 낮출 가능성을 보였다고 판단해 후속 임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이번 국내 2상에서 피라맥스 바이러스 억제 효과에 대한 근거와 전반적인 임상지표의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전체 환자군에서 2상 시험의 성격상 적게 설정된 피험자수에 의해 통계학적 유의성이 확보되지 못한 지표는 대규모 3상 시험을 통해 최대한 신속히 확증하는데 전사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해부터 피라맥스 영향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로나19 환자 대상 피라맥스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하면서 치솟기 시작한 주가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급등했다. 7월13일에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날(MSIC) 한국 스탠더드 지수에 편입되면서 주가가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이에 지난 해 초 732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9월에 21만 원을 넘어섰고 상승률도 2800%를 넘어섰다. 시가 총액도 10조 원을 넘으며 국내 3대 제약사인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의 시가 총액을 합친 것보다 많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거품이 꺼지기 시작해 지난 달에는 6만 원대에 머물렀지만 이달 들어 임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9만 원대까지 오르는 등 큰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적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7년 영업이익이 90억 원에서 2018년 69억 원, 2019년 19억 원으로 2년만에 78%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해 피라맥스 효과로 영업이익이 78억 원으로 늘었지만 올들어 1분기 영업이익은 11억 원에 불과하고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9억 원, 1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해 실적이 반짝 상승했지만 크게 늘어날 만한 요건은 없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임상 3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시험 기간이 내년 7월까지 이어지며 1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되고, 임상시험 약물이 의약품으로 최종 허가받을 확률은 통계적으로 약 10% 수준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3상 역시 2상 결과처럼 기대에 상응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임상 3상은 2상보다 훨씬 규모도 커지고 기간도 많이 걸리는 만큼 벌써 주가에 반영된다는 것은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 투자자들이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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