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 LCD 가격 둔화 조짐…업계 영향은

입력 2021-07-06 14:11 수정 2021-07-0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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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TV 패널, 1년만 보합세…"수요 감소·공급 과잉 겹칠 것" 관측 나와

▲LG디스플레이 직원이 TV용 LCD 패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직원이 TV용 LCD 패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1년 가까이 멈출 줄 모르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상승 폭이 정점을 찍고 둔화 구간에 진입했다. 업계에선 공급 과잉 시기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LCD 제조 기간을 연장했던 삼성·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도 LCD 시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가 발표한 7월 상반월 LCD 패널 가격에 따르면, 32~55인치 LCD 패널은 전반월 대비 보합세(flat)였다. 65인치와 75인치 패널만 0.3%가량 가격이 올랐다.

50인치대 LCD 패널 가격이 보합세를 보인 건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이다. 65인치와 75인치 패널 가격 상승률도 지난 1년 중 가장 낮았다.

매달 가격 경신 랠리를 펼치던 1~2분기와는 사뭇 상반된 분위기다. 올해 4월 32인치와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각각 70개월, 6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5월에도 그치지 않고 7%가량 가격이 추가로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패널 가격의 상승 폭이 1% 전후대로 작아지더니, 이달 보합세로 진입했다.

다만 이러한 가격 상승 폭 둔화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예상한 현상이다. 트렌드포스,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 등 복수의 시장조사업체는 하반기 LCD 가격이 3분기 보합세, 4분기부턴 하락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일제히 예측했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3분기와 4분기 LCD 패널 시장의 공급 과잉률이 2.4%까지 상승하리라 전망하면서,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해 1분기 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DSCC 역시 하반기에 이르러 TV용 LCD 패널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왼쪽)과 협력 기업인 그린광학 직원(오른쪽)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왼쪽)과 협력 기업인 그린광학 직원(오른쪽)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공급 과잉에 더해 전반적인 TV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LCD 가격 둔화 조짐에 힘을 싣는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전통적인 대목인 '중국 618행사'에서 TV 판매량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틀어 전년 대비 2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TV 수요를 든든하게 받쳐줬던 펜트업(보복) 수요가 원복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심은 LCD 제조 사업을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가고 있는 삼성·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의 행보에 쏠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말까지 LCD 생산을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추가 자금 투입이 없다는 전제하에 LCD 공장을 계속 가동 중이다.

가격 하락 국면에 진입한다고 해도, 올해 내 사업 유지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지난 1년간 오른 가격 덕분에 가동을 유지할 만큼의 수익성은 확보됐기 때문이다. 다만 LCD에서 수익성 높은 제품군으로의 전환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 다시 도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양사도 LCD 시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차세대 사업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선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QD-OLED의 본격 양산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QD-OLED를 언급하며 차세대 제품으로의 전환 의지를 강조했다. 최주선 대표이사는 "더 많은 색을 더 정확하게 표현하고 넓은 시야각 특성을 지난 QD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오랫동안 침체해 있던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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