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된 계륵] LCD 수익성 증가에…사업 철수 시기 놓고 고민 빠진 삼성ㆍLG

입력 2021-07-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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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예상 시한보다 1년 넘게 연기…고객사 입장·출구전략 놓고 '고심'

▲LG디스플레이 직원이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직원이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이 애물단지에서 훌륭한 수익원으로 거듭나면서, LCD 사업을 접을 예정이었던 삼성과 LG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예상보다 1년을 훌쩍 넘게 LCD 공장을 돌리고 있는 현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는 5월 말 대형 LCD 사업부 임직원들에게 “회사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년 말까지 LCD 생산을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접 보내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 계획 수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중국 CSOT에 중국 장쑤성 쑤저우 8세대(2200×2500㎜) LCD 생산라인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당해 LCD 사업 철수 계획을 구체화했지만, 심상치 않은 패널 가격 오름세에 올해 말까지 생산시한을 연장했었다. 여기에 생산 연장 기간이 1년 더 추가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추가 자원 투입이 없다는 전제하에 경기도 파주의 TV용 LCD 생산시설 연장 생산에 들어갔다.

다만 양사는 LCD를 언제까지 추가로 생산할 것인지에 대해선 확답을 피하고 있다. 연장 생산을 결정하는 데까진 ‘가격 모멘텀’이라는 한 가지 변수만으로 충분했지만, 생산 중단 시점을 정하기 위해선 여기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주요 고객사 요청이 있다. LCD TV를 생산 중인 삼성전자 등 전자업계 세트사는 국내 업체들의 LCD 추가 생산을 중국 업체와의 협상 카드로 삼은 양상이다. 국내 업체들이 일시에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면, 가격 주도권이 중국 업체로 완전히 넘어간다는 우려가 기반에 깔려 있다.

LCD 패널 가격이 1년 가까이 그치지 않고 상승한 현 상황 역시 치킨게임을 더는 할 필요가 없어진 중국 업체들의 공동 이해득실에 따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업계 내엔 존재한다.

팬데믹 시기 비대면 경제활동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수요와 공급 차원에선 단순히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심하게 폭등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LCD 패널 가격이 고점이라는 신호가 연거푸 나오면서 출구전략을 다시 정교화해야 할 필요성도 대두된다. 실제로 이달 상반월 LCD 패널 가격은 1년 만에 보합세로 전환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9월 정점 기록 후 완만한 하락세가 전망된다"라며 "가격 상승세가 1년 넘게 이어져 오면서 제조사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산에 따라 TV 수요도 둔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LCD 생산능력 증가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LCD 수요 감소 충격이 이전보다는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현재로써 유일한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사로 OLED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등 차세대 제품 양산 시점이 가까이 다가왔다"라며 "LCD 연장 생산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체제로 연착륙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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