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재단 미래에 먹구름…버핏, 이사직 사임

입력 2021-06-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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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추가 기부와 함께 신탁관리인 물러나
게이츠 부부 이혼·버핏 사임 이중 변수 발생
재단 운영 방식이나 구조에 변화 가능성

▲워런 버핏(오른쪽)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게이츠가 2017년 1월 27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워런 버핏(오른쪽)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게이츠가 2017년 1월 27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가 세운 자선재단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의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다. 게이츠의 ‘절친’이었던 워런 버핏(90)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게이츠 부부의 이혼 발표가 나온 지 2개월도 안 된 시점에 이 재단의 신탁관리인(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영향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이날 추가 기부 의사와 함께 게이츠 재단 신탁관리인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버핏 회장은 “오늘은 나에게 역사적인 날”이라며 “2006년 내 순 자산의 99% 이상인 버크셔 주식을 자선사업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번 기부로 약속한 총액의 절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006년 기부를 선언했을 당시 버핏은 버크셔 주식 47만4998주를 갖고 있었는데 이를 게이츠 재단 등 다섯 개 재단에 수년간 기부해 현재 당시의 절반인 23만8624주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버핏은 이날 41억 달러(약 4조 6500억 원)어치 주식을 더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32억 달러는 게이츠 재단에 돌아간다.

미국 현지 언론의 시선을 잡아끈 것은 그의 추가 기부 선언보다 게이츠 재단 이사직 사임 선언이었다. 버핏은 “수년간 게이츠 재단 신탁관리인을 맡아왔는데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버크셔 이외 다른 모든 회사 이사회에서 그랬듯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버핏의 이사직 사임은 게이츠 부부의 이혼으로 재단이 격동의 시기를 맞은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게이츠 재단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버핏은 “마크 수즈먼 게이츠 재단 최고경영자(CEO)는 뛰어난 사람”이라며 “재단의 목표와 내 목표는 100% 일치하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나의) 물리적 참여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성명에서 게이츠 부부의 이혼이나 게이츠를 둘러싼 성 추문 등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즈먼 CEO는 사내 메일을 통해 “버핏의 사임으로 재단 거버넌스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빌과 멀린다의 이혼 발표 후 재단의 관리방식과 의사 결정 등 장기적인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 등을 강화하기 위해 논의했다”면서 “다음 달 재단과 관련한 변화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수즈먼의 의미심장한 예고에 재단 내부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게이츠 재단은 16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연간 5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전 세계 공중 보건과 양성평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재단이 자금을 투입하는 국가만 135개국에 달한다. 재단 안팎에서는 게이츠 부부 이혼과 버핏의 퇴장으로 재단 관리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이츠 재단은 대부분의 자선재단과 달리 현재 이사회나 외부 신탁관리인 없다. 다만 게이츠 부부가 재단의 공동의장을 맡고 이 두 사람과 버핏 등 총 3명이 이사직을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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