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촌에서의 행복한 동행, 귀어·귀촌

입력 2021-06-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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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두 해양수산부 차관

통계청의 2020년 출생·사망통계 잠정결과에서 우리나라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106개가 소멸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어촌은 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2020 농림어업총조사 결과, 최근 5년간 어가 인구는 23.7%가 감소하였고 65세 이상 인구 비중을 의미하는 고령화율도 36%로 전국 평균의 배를 크게 웃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45년에는 어촌지역의 약 80%가 사라질 것이라는 걱정스러운 연구결과도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신호도 있다. 작년 귀어·귀촌지원센터에 신청한 상담 건수는 7240건으로 5년 전보다 4배 증가하였다. 이는 어촌에서의 새로운 삶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귀어·귀촌을 준비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가 어촌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남 신안군은 귀어·귀촌인과 청년 어업인에게 어선을 임대 제공해 더 쉽게 어업을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고, 충남은 어촌계 가입비를 대폭 낮추는 등의 노력을 통해 5년 만에 신규 어촌계원 수 500명을 달성하기도 하였다.

해양수산부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귀어·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어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선 어촌에 기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최대 3억7500만 원까지 창업·주택자금을 대출해 주고, 청년의 경우 최대 월 100만 원의 정착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귀어 학교를 통해 현장 위주의 교육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전문가들이 멘토가 되어 어촌 정착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귀어·귀촌인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인 마을을 선발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경영이양 직불제를 통해 고령의 어업인과 귀어·귀촌인 간의 세대교체를 촉진하는 등 다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인 어촌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낙후된 어촌 환경 때문에 귀어·귀촌을 망설이던 사람들도 주저하지 않고 귀어·귀촌을 결심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도 개선하고 있다. 2024년까지 총 3조 원을 투입, 300개의 어촌을 매력 넘치는 곳으로 재탄생시키는 어촌뉴딜 300 사업이 지역과 소통하며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방파제, 부두 등 오래되고 낡은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해양수산부는 매년 귀어·귀촌 박람회도 개최하고 있다. 귀어·귀촌에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주고 보다 안정적으로 어촌에 정착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7년차를 맞는 박람회는 ‘바다로, 행복한 동행’이라는 주제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서울 양재 aT센터와 온라인(www.sealifeexpo.co.kr)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올해 박람회에서는 특별히 1년간 어촌에서 직접 살아 보고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슬기로운 어촌생활’에 참가할 예비 귀어·귀촌인을 선발한다. 이와 더불어 분야별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종합적으로 정책을 설명해 주는 토크 콘서트와 선배 귀어·귀촌인들의 경험담을 나누는 버스킹도 진행한다. 온라인의 경우 어촌마을을 3D로 구현해 어촌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또한, 행사장에서 진행되는 모든 프로그램은 유튜브로 생중계되며, 화상상담을 통해 언제든지 귀어·귀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도 있다.

어촌은 기회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전통적인 잡는 어업에서 나아가 미래 유망산업인 양식업, 갯벌이나 해수욕장 같은 관광자원을 활용한 어촌산업까지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면, 정부 지원사업을 발판으로 어촌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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