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년 반 만에 배럴당 70달러 돌파...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 해법 안 보여

입력 2021-06-09 15:47 수정 2021-06-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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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와 공급 모두 유가 상승 부채질
트레이더들 “내년 말 유가 100달러 간다" 베팅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 13년 만에 최고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마라톤페트롤리엄의 원유 정제시설. 디트로이트/AP뉴시스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마라톤페트롤리엄의 원유 정제시설. 디트로이트/AP뉴시스
국제유가가 2년 반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주요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나 경제 재개를 본격화하면서 원유 수요회복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4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던 유가가 1년여 만에 반전의 역사를 써낸 셈이다. ‘팬데믹 머니’ 후폭풍으로 모든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어 올 하반기 유가가 100달러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와 함께 사실상 모든 원자잿값이 뛰는 가운데 뚜렷한 해법이 없어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 오른 배럴당 70.05달러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넘은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브렌트유 가격도 1% 상승한 배럴당 72.2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수요와 공급 모두 유가 상승을 부채질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성과에 힘입어 주요국들이 경제 정상화에 시동을 걸면서 원유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자국의 올해 수요 전망치를 전년보다 149만 배럴 증가한 하루 1961만 배럴로 제시했다. 종전의 139만 배럴 증가에서 상향한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작년 대비 6.6%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공급 측면도 유가를 자극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미국이 복귀하더라도 이란이 합의를 준수할 때까지 수백 건의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합의한 가운데 이란 제재 해제로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블링컨 장관이 잠재운 것이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도 수요에 발 맞춰 공급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원유 옵션 트레이더들은 내년 말 유가가 1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 관련 콜옵션 계약 건수는 올해 40% 이상 급증했다.

유가 고공행진과 함께 구리와 목재, 배터리 금속까지 모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심화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9.0%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다. WSJ는 기업들의 인색한 자본지출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억제할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에너지와 광업 부문 개발을 위한 투자는 40% 감소했다. 이에 많은 생산자가 최근 불거진 수요 급증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요는 빠르게 변하는데 공급이 이를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걸려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하고 있다. 최근 미국 주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제재소 건설에만 2년이 소요된다. 지난 5년간 목재 생산능력 증가는 10%에 불과했다. 치솟는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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