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본입찰’ 시작…누구 품에 안길까?

입력 2021-06-07 08:42 수정 2021-06-0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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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ㆍ신세계ㆍSK텔레콤ㆍMBK파트너스 참여할 듯…5조 매각가 부담에 연기 전망도 나와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본입찰이 7일 진행된다.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은 시장점유율 12%에 달하는 이커머스 업계 3위 업체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해 오픈마켓으로는 1위다. 이베이가 누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국내 온라인 쇼핑 업계의 판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본입찰에는 지난 3월 예비입찰 때 이름을 올린 업체 대부분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예비입찰에는 롯데쇼핑을 비롯해 신세계그룹 이마트,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 11번가의 모회사인 SK텔레콤 등이 참여했다.

이베이코리아는 2000년 국내에 진출한 전자상거래 대표 업체로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고 있다. 1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알짜 기업이기도 하다. 특히 내 유통환경에서 이베이코리아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은 3위(12%) 사업자다. 6%대인 11번가보다 2배 가량 높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계기로 사업에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는 가운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해 온라인 빅3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다. 롯데온으로 온라인 사업에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롯데, 출범 2년차의 SSG닷컴의 이마트, 아직 내세울만한 온라인 사업이 없다고 평가받는 홈플러스 모두 혹할만한 딜이란 얘기다.

관건은 가격이다. 이베이가 제시하는 매각가는 5조 원이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팡과 네이버 등의 진격 등으로 성장세가 더딘 데다 가성비 경쟁에서 빠른 배송으로 경쟁의 축이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배송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가격이 너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5조 원대 실탄을 장착한 쿠팡이 2~3년 내에 전국에 4~5개 콜드체인을 갖춘 대형 물류센터를 건립해 전국 석권에 나서고, 네이버도 풀필먼트 인프라를 갖추고 온라인 쇼핑 최종 승자를 위해 채비를 서두르는 등 시장에 급격한 변동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인수할 경우 손쉽게 이커머스 빅3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적정하다는 평가도 있다.

네이버의 참전도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마트는 지난달 이베이 인수를 위해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1대 주주에 오르고 네이버가 2대 주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연초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으로 ‘쿠팡 타도’에 힘을 모은 혈맹 관계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와 네이버가 힘을 모으면 단순 합계로 온라인 거래액만 50조 원에 달하는 대형 유통 연합이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네이버의 거래액은 27조원, 이베이는 20조원, SSG닷컴은 3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 업체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의 나영호 신임 대표를 롯데온의 수장으로 앉혔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점포 효율화 작업으로 실탄도 두둑히 마련했다. 올해 1분기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8616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점유율 5%대에 불과한 롯데온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킬 마지막 기회란 얘기다.

MBK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될 경우에도 단숨에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쿠팡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식품시장의 이커머스 침투율은 2.4%에 불과해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홈플러스와 이베이가 힘을 합친다면 쿠팡을 위협할 또 하나의 유통 포식자가 등장하는 셈이 된다.

매각 자체가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수전 참여업체들이 이베이가 제시하는 매각가 5조 원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제시할 경우 딜 자체가 아예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은 3조 원대를 주로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꾸준히 5조 원을 부르고 있는 이베이의 매각설은 2018년 처음으로 등장했고, 지난해 3월에도 수면 위로 올랐지만 가격이 맞지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에 업계에서는 결국 빅3 업체만 살아남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면서 “하지만 5조 원의 높은 몸값은 사실 부담이 되는 금액이라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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