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제2의 게임스탑' AMC, '밈 주식' 열풍…어떻게 봐야하나

입력 2021-06-04 15:31 수정 2021-06-04 15:32

최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이른바 '밈 주식(Meme stock)' 투자 열풍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밈 주식이란 온라인 커뮤니티 등 SNS에서 유행해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종목을 의미한다. 올해 초 '개미들의 반란'으로 불렸던 '게임스탑 사태'에 이어 영화체인업체 AMC 엔터테인먼트,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블랙베리 등이 새로운 밈 주식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AMC 주가는 하루 만에 95.22% 폭등해 주당 62.55달러(약 7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폐장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8.71% 추가로 올라 심상치 않은 투자 열기를 보였다. 심지어 AMC 주가 상승 곡선을 올 초로 확대하면 상승률은 무려 2850%에 달한다.

▲영화체인업체 AMC 엔터테인먼트가 게임스탑에 이어 새로운 밈 주식으로 떠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영화체인업체 AMC 엔터테인먼트가 게임스탑에 이어 새로운 밈 주식으로 떠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AMC, 큰 호재는 없었지만…밈 주식으로 떠올라 폭등

영화체인업체인 AMC는 어떻게 '대장' 밈 주식으로 떠오를 수 있었을까. 같은 급등을 설명할 만한 '대박' 호재는 없었다. 다만 굳이 호재를 찾자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확연히 줄면서 극장으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개인 투자자에게 공짜로 팝콘을 주겠다는 회사 측의 발표 정도였다. 회사의 실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

결국, AMC의 주가 급등은 기업의 실적 개선 등 호재가 원인이라기보다는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밈 주식'이 됐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현재 AMC 개인주주의 비중은 80%에 달한다. 이들 중 대다수는 올 초 주식 토론방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WSB)' 등에서 밈 주식 열풍을 이끌었던 주역들이다. 시장에서는 AMC가 올 초 밈 주식의 대장주 노릇을 하던 게임스톱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공매도 비율이 높은 AMC가 개인들의 매수세로 인해 주가가 오르는 바람에 '쇼트 스퀴즈'(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비싸게 해당 주식을 사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상승 폭은 더욱 가팔라졌다. 전체 유통 주식의 18%가 공매도 된 AMC의 경우 2일 95% 폭등하는 바람에 공매도 투자자들이 28억 달러(약 3조1000억 원)를 날린 것으로 금융정보 분석업체 S3 파트너스는 집계했다.

다른 밈 주식인 블랙베리(BB)와 베드배스&비욘드(BBBY), 게임스탑(GME) 등도 2일 급등세를 보였다.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블랙베리(BB)는 WSB에서 회자하면서 전날인 14.80% 상승한 데 이날 31.92% 뛰었다. 밈 주식의 시초로 여겨지는 게임스톱(GME)도 13% 이상 급등했으며, 주방용품 소매업체 베드배스&비욘드의 경우 62.11% 올랐다.

▲월스트리트베츠 로고와 함께 휴대폰 화면에 소셜미디어(SNS) 레딧의 로고가 보인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월스트리트베츠 로고와 함께 휴대폰 화면에 소셜미디어(SNS) 레딧의 로고가 보인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공매도 비중 높은 종목이 밈 주식의 타겟…넘치는 유동성도 영향

'밈 주식'이 되는 종목들은 대개 '공매도' 비중이 높다. 실제로 WSB 등의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올해 1월에 있었던 '게입스탑 사태'도 공매도에 베팅한 기관과 집중 매수를 통해 주가를 밀어 올리는 개인이 맞서면서 벌어졌다. 월가 헤지펀드 등 공매도 세력의 주가 하락 베팅에 개인 투자자들이 반발성 집중 매수로 대응하면서 촉발된 사태로, 이는 지금의 밈 주식 열풍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개미들이 밈 주식에 열광하는 건 유동성 잔치 속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증시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에서 개미들이 밈 주식처럼 변동성이 높은 종목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실제 주요국 정부의 규제 탓에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할 즈음부터 밈 주식은 뛰기 시작했다. 마이클 애런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자문 수석 투자전략가는 "전례 없는 유동성 확장세가 꺾이지 않는 한 밈 주식으로 쏠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2일 이틀간 국내 투자자들은 AMC를 1억9652만 달러(약 2187억 원) 매수했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2일 이틀간 국내 투자자들은 AMC를 1억9652만 달러(약 2187억 원) 매수했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AMC, 최근 국내 투자자 매수 1위…테슬라 넘어서기도

밈 주식 열풍은 WSB를 넘어 한국에도 불기 시작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2일 이틀간 국내 투자자들은 AMC를 1억9652만 달러(약 2187억 원) 매수했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 매수 1위였던 테슬라를 누른 것이다. 테슬라는 5631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3위는 게임스탑(3250만달러)이었다. 특히 AMC는 순매수 기준으로도 상위 1위(총 3384만 달러)에 올랐다.

일각에선 이러한 밈 주식 현상이 또 다른 개미 희생양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스위스쿼트뱅크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이 똘똘 뭉치면 이런 현상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가격이 오를수록 차익을 얻고 빠지려는 유혹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순간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AMC의 주가는 95.22% 급등한 지 하루만인 3일 뉴욕증시에서 20% 가까이 급락했다. 회사 측이 신규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 경고와 함께 신주를 대량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사 측은 극도의 주가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며 새로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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