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상공인도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자

입력 2021-05-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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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대기업이 제조, 마케팅, 물류, 유통에 이르기까지 통할권을 쥐고 운영하던 오프라인 중심 체계나 패턴이 최근 시장 생태계에서 원활히 통용되지 않는다. 해외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국내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이 플랫폼을 장악해 새로운 거대 기업이 됐다. 제조를 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플랫폼으로 유통을 좌지우지하며 권력과 이익을 향유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대기업이 소상공인 중심 생필품 업역까지 진입해 자본력과 경쟁력이 없는 소상공인은 시장에서 내몰리고 있다. 게다가 지역개발로 임대료가 상승해 그 자리에서 장사를 하던 기존 오프라인 소상공인의 젠트리피케이션 몰림이 지역 상권의 문제를 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코로나19는 소상공인에게 시련의 세월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사업장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소상공인,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도전하는 젊은 소상공인이 각 사업장에서 버티고 살아가는 힘, 요령과 방법은 사업장마다 각양각색일 정도로 서로 다른 성공 열쇠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숨결을 먹고 살아가는 오프라인 소상공인이 코로나19로 가게를 찾는 손님이 확 줄면서 점진적 변화를 기대한 오프라인 소상공인의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물거품이 됐다.

봄이 와도 코로나19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여전해 이제는 삶의 중심이 대부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뀌고 있다. 자연히 비대면에서 기회의 창을 찾을 수밖에 없다.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도 온라인쇼핑몰 등 비대면으로 구매하는 방법을 선호해 왔으나 코로나19가 변화 속도를 앞당겼을 뿐이다.

통계청은 2020년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을 161.1조 원으로 집계했다. 2010년 25.2조 원 대비 10년 사이 6.39배 성장, 전년 대비 26.1% 증가한 규모다. 이는 앞으로 코로나19가 진정돼도 코로나19 이전의 소비패턴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극히 낮음을 보여준다. 이제 온라인 쇼핑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의 준비가 온라인 플랫폼이다.

우선, 정보수집 방법을 터득하고 활용해야 한다. 정보는 암묵적 지식 형태의 내재된 아이디어를 명시적 지식 형태로 끄집어내 사업경쟁력을 올리는 원천이다. 소상공인은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발굴해 탑재한다. 그리고 소상공인의 도메인에 정보 제공 기관을 링크해 방문한 소비자가 최근 자료와 정보를 검색하도록 돕는다. 소상공인의 사이트에 다양한 소비자가 참여하여 정보를 교환하고 획득하는 즐거움과 학습의 새로움을 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보수집과 제공은 서두르지 않되 멈추지 말아야 한다.

소상공인은 소비자가 사업을 이끌고 가는 동력을 원천으로 삼아 선호하는 제품과 서비스 가치를 경쟁력으로 변환시켜야 한다. 열린 기회가 비지니스로 연결되게 긍정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 줘야 한다. 소상공인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질적인 가치가 소비자에게 갈 수 있도록 소상공인과 소비자 사이 상생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가치사슬과 공급사슬의 연결고리에 성과공유 철학을 심어야 한다.

소상공인이 소비자로부터 위임을 받아 특정 업무를 수행할 때 자율적 프로세스를 만들어 소비자 신임을 얻도록 신뢰를 담보해야 한다.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환경 변화를 인지하고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 소상공인은 일을 맡긴 자에게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고 상응하는 가치를 제공한다. 일을 맡긴 자의 가치를 갉아 먹는, 대리비용을 쓰는 소상공인은 살아남을 수 없다.

소상공인은 관련 사업의 기술혁신을 늘 염두에 두고 4차 산업혁명과 연결짓고 여러 번의 수정과 변경으로 전략적 차별성을 보여야 한다. 좁게 그리고 멀리, 넓게도 본다. 꿈을 비전으로, 비전을 전략으로, 전략을 행동으로 옮기는 강령도 세운다. 기술혁신을 통해 잠재 역량을 끌어올리고 사업과 시장의 관계를 상황에 맞춰 재정립한다.

비대면으로 사업을 육성하려면 남다른 전략, 차별성으로 소비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특화된 서비스 기준은 특정돼 있지 않지만 일을 맡긴 자가 흔쾌히 수용하고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최적 서비스로 여길 수 있다. 브랜딩을 위한 장소라든가 온라인 플랫폼이라든가 소비자를 위한 작고 집중화된 전문가가 돼야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소상공인들을 지지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전략을 바탕으로 온라인 플랫폼에 집중하고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한다.

소상공인이 나갈 방향은 빠른 속도로 혁신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열린 사고로 상황에 맞춰 실행 속도를 높이고 기민히 대응하는 소상공인의 장점을 활용한다. 손자병법 허실(虛實) 편에 군대의 모습이 물을 닮아야 한다는 고사성어 병형상수(兵形象水)가 나온다. 소상공인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물의 지혜를 본받아야 한다.

코로나19에도 살아남는 소상공인은 새로운 기회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포착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실행할 줄 아는 자들이다. 미래에 빛을 밝혀주는 도약의 발판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다. 대기업의 거대한 온라인 플랫폼에 소상공인의 온라인 플랫폼을 탑재하면 크고 작은 온라인 플랫폼의 바퀴가 굴러 플랫폼 생태계 선순환이 일어난다.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상생 숨결의 시작은 소상공인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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