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주린이를 유혹하는 대선 테마주

입력 2021-05-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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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람 자본시장부 기자

얼마 전 모 금융회사 부장이라는 사람이 전화해 급등주를 미리 알려주겠다며 금방이라도 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얘기했다. 찾아 보니 시중에 정식으로 등록된 증권사라기보단, 투자자들을 현혹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챙겨보겠다는 1대 1 리딩방으로 보였다.

어떤 종목을 추천해주는지 궁금해 전화를 몇 번 받아 봤는데, 대선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는 A기업을 추천해 줬다. 이유는 A기업이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된 이의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최대 후원사라는 것이다.

내년 5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식시장의 유력 예비 후보를 둘러싼 테마주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루 이틀 있었던 일도 아니지만, 최근 주식 투자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솔깃할 수 있다는 점에선 위험성이 우려된다.

지난달 유력 야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이의 아내 회사가 주최한 전시회를 후원했다는 A기업은 실적과 관계없이 이틀 만에 주가가 70% 가까이 올랐다. 시장에서 갑자기 주목받으면서 거래량은 평소 수십 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때 여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모 후보와 B기업 대표가 종친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이 기업은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이들 기업 말고도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과의 인연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는 너무 많다.

시장에서 이런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이익을 챙겨 보겠다는 이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주식 초보자들은 처음엔 대형주 위주의 우량주에 투자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소액으로 크게 버는 테마주에 손이 간다. 시작할 땐 소액으로 해보겠다고 하지만, 다음 번엔 손실을 메우기 위해 투자금을 늘려 더욱 빠져들게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투자란 원래 지루하고 힘겨우며, 고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많은 투자의 대가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도 인내심이다. 주식 투자는 은퇴 설계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으로 투자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개인 투자자들이 짧은 시간에 투자금의 몇 배를 벌 수 있다는 유혹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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