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도전과 과제] “반도체 벨트, 국외 기업 끌어들여야 성공”

입력 2021-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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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가장 글로벌화된 제품…시너지 위해 해외 기업 유치 필수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정부는 최근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K-반도체 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판교와 기흥-화성-평택-온양의 서쪽, 이천-청주의 동쪽이 용인에서 연결되며 반도체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벨트가 제대로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선 해외 반도체 기업 유치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소재, 장비의 외산 의존이 아직 높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해외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국내로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이번 발표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의 투자 계획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ASML은 오는 2025년까지 총 2400억 원을 투자해 화성에 첨단 EUV(극자외선)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ASML은 첨단 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대만 TSMC도 몇 개월을 기다려야 장비를 구매할 수 있다. 장비 한 대 가격만 2000억 원이 넘는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 자국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해외 반도체 기업들도 미국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미국 정부 주도로 지난달 반도체 회의가 열린 이후 대만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지으려던 공장을 애초 1개에서 6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전날에 두 번째 반도체 회의를 열기로 하고, 삼성전자를 다시 불렀다. 한 달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반도체 회의는 삼성에 투자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정부가 직접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 개별 기업이 거래 기업에 국내 진출을 꺼내기 어려운 만큼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와 혜택으로 해외 기업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투자를 발표한 ASML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약을 체결했다.

주대영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반도체는 가장 국제화된 제품 산업으로 자국 기업의 힘만으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라며 “중국과 대만, 일본, 미국도 해외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 정책을 강하게 쓰고 있다. 우리나라도 더 파격적인 대우로 해외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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