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은 오르고 대출 문턱은 높아지고…세입자 '발 동동'

입력 2021-05-10 17:10 수정 2021-05-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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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전세자금대출 일시 중단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수요 많은 강북ㆍ도봉구 중심↑…실수요자 부담 늘어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강북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조짐을 보인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은 정부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으로 전세자금대출 신규 대출 문턱까지 높였다. 이 때문에 전세 실수요자는 전셋값 급등 부담과 높은 대출 문턱을 넘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세시장 불안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전세 실수요자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까지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 우리은행은 올해 2분기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일찌감치 소진해 은행 차원에서 대출 총액을 관리하기 위해 신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했다.

다른 시중은행 역시 전세자금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올들어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함께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또 급여 이체와 신용카드사용액 등을 조건으로 제공한 우대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을 통해 대출 금리를 높여 총량 관리에 들어갔다.

시중은행이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는 이유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은 금융사로선 ‘땅 짚고 헤엄치는’ 상품인데 이들 대출을 줄이는 것은 그만큼 금융당국 규제가 심하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하자 은행 스스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줄이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강북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은 정부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으로 전세자금대출 신규 대출 문턱까지 높였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강북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은 정부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으로 전세자금대출 신규 대출 문턱까지 높였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문제는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전세자금대출이 이미 어려워진 상황에서 전셋값마저 오르면 그만큼 실수요자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KB국민은행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랐다.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가격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안정을 찾는 듯했다. 실제로 지난 3월 22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1%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0.18% 오른데 이어 지난주엔 0.17% 상승했다.

여기에 서울 전세 공급 물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KB국민은행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52.0으로 한 달 전(137.3)보다 14.7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가 150을 넘긴 것은 지난 3월 8일(153.7) 이후 두 달 만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와 공급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 부족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부족한데다 집주인의 보유세 부담에 따른 월세 전환으로 전세 물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처럼 전셋값이 급등하진 않겠지만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세 대출 완화 등 실수요 세입자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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