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출·투자·소비 호조에 1분기 GDP 1.6% 성장, 연 4% 넘본다

입력 2021-04-27 12:50 수정 2021-04-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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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기 각각 0.7~0.8% 성장이면 연간 4% 달성..추경은 2분기부터 반영
대면서비스 이외 부문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K자형 성장조짐
상반기엔 수출·투자·제조업이 하반기엔 보복소비가 견인..집단면역 서둘러야

▲2월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에 프리 오픈한 ‘더현대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백화점을 둘러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2월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에 프리 오픈한 ‘더현대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백화점을 둘러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경제성장세가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수출과 투자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도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개선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개상황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부족 등 위협요인이 있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4%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예상보다 높은 성장 =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6% 성장한 47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2.1%) 이래 3분기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규모면에서도 역대최고치였던 2019년 4분기(468조8000억원)를 넘어섰다.

추세를 엿볼수 있는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는 1.8% 성장해 작년 1분기(1.4%) 이후 4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는 또 2019년 4분기(2.3%) 이후 최고치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자동차,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1.9%(전기대비, 이하 동일) 증가해 3분기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수입도 기계 및 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이 늘며 2.4% 늘었다. 역시 3분기째 플러스 행진이다.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늘어난 설비투자도 6.6% 증가해 한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건물건설이 늘어난 건설투자도 0.4% 증가해 2분기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민간소비는 1.1% 증가해 작년 2분기(1.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호전이 계속된 가운데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등도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7% 증가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성장기여도를 주체별로 보면 민간은 1.3%포인트를 기록해 작년 2분기(2.6%p) 이후 3분기째 플러스를 보였다. 정부는 0.3%포인트로 2분기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항목별로 보면 내수는 1.8%포인트로 3분기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이는 2018년 4분기(1.9%p) 이후 최고치다. 반면 순수출은 -0.2%포인트로 3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예상보다 잘 나왔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좋은 가운데 소비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소비는 2월 중순 영업제한 완화 등으로 대면서비스쪽이 개선된 영향”이라며 “내수 기여도는 상당히 높아졌다. 순수출 기여도는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내수호조에 따른 수입 증가영향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분기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설비투자가 큰 역할을 했고, 건설투자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면, 소비는 마이너스를 벗어났지만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제한된 회복세를 보였다”면서도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에 투자가 크게 늘어 성장을 견인했다. 수출도 전분기 높았던 흐름을 지속하면서 향후 전망을 밝헤 해주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성장세가 상당부문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면서비스 부문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봤다. 실제 한은은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19년 4분기 성장세를 기준(기준값 1)으로 올 1분기는 1.0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설비투자(1.126)와 수출(1.031)은 회복했고, 건설투자(0.980)는 거의 회복한 수준이다. 반면, 민간소비(0.945)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박양수 국장은 “GDP 레벨상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수준을 넘었다. 반면, 소비는 대면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한참 못 미친다. 부문별로는 소위 K자형 회복인 양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 선진국중 회복속도 가장 빠르다, 연 4% 성장 보인다 = 1분기 성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올 4% 성장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산술적으로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매분기 0.6%에서 0.7% 성장(전기대비 기준)을 이어간다면 연간 3.8%를, 0.7%에서 0.8% 성장이면 연 4.0%를 기록할 수 있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2분기 성장률부터 잡힌다.

한은은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추경을 상방요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과 자동차 생산용 반도체 수급을 하방요인으로 꼽았다. 민간소비는 국내외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가계소득과 고용여건이 개선되면서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박양수 국장은 “3월말부터 집행되기 시작한 추경은 이전지출 형태로 2분기 성장률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은 강하게 부양책을 쓰고 있고 세계경제도 성장률을 상향조정하는 등 상승 추세다. 코로나19 상황에 달렸지만 수출은 당분간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며, 민간소비 회복속도는 대면활동 정상화와 팬드업 소비(pent-up 소비·일명 보복소비) 수준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1분기 수치만 보면 올 4% 성장률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다”며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세계경제나 우리 경제나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재확산에 소비는 2분기까지 빠르게 늘기 어렵다. 백신보급이 본격화하는 하반기 이후에나 소비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상반기엔 수출과 투자, 제조업이, 하반기엔 소비개선이 연간 4% 성장을 이끌 것이다. 다만 변이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백신효과보다 클 경우 회복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도 “경제규모 10위권내 선진국 중 회복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선진국 중 한국과 미국, 호주만이 금년에 위기 이전 GDP 수준을 회복할 것이다. 코로나 위기로부터 가장 빠르고 강하게 회복하는 선도그룹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경제주체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수출 물류애로 해소, 추경 신속 집행 등 민생안정에 총력 대응해 금년중 3%대 중후반 이상의 성장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확보와 집단면역 달성이 성장세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세계경제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보단 덜한 것 같다”면서도 “경제가 확실히 회복되려면 빠른 집단면역 달성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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