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원자재’ 구리·리튬, 글로벌 상품시장서 석유 아성 위협

입력 2021-04-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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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리튬, 석유 제치고 상품시장서 경제 바로미터 될 수도
수요는 급증·공급은 빡빡해 가격 상승 이어질 듯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 추이. 단위 t당 달러. 20일(현지시간) 종가 9396.50달러. 출처 비즈니스인사이더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 추이. 단위 t당 달러. 20일(현지시간) 종가 9396.50달러. 출처 비즈니스인사이더
글로벌 상품시장의 주축이 석유에서 구리·리튬으로 전환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이 기후변화 위기에 본격 대응에 나설수록 석유의 중요성은 위축되고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 시스템에 필수인 구리와 리튬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최근 12개월간 80% 넘게 올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지난 2월 t당 9617달러(약 1075만 원)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고 나서 지금도 그 인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리튬 가격도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벤치마크미네랄인델리전스(BMI)가 집계하는 리튬가격인덱스는 46.5% 올랐다. 이미 올해 리튬 가격은 배터리 수요의 강력한 회복과 호주 생산업체 공급 중단 등으로 인해 특히 중국에서 가파르게 올랐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탄산리튬 가격은 이달 들어 201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t당 9만 위안(약 1548만 원)을 넘어섰다.

구리와 리튬 가격 상승세 모두 수요는 급증하지만, 공급은 제한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리와 리튬 가격 상승 추이는 수십 년간 석유 중심이었던 글로벌 상품시장의 지각 변동 신호라고 보고 있다.

그간 상품시장에서 석유 수요는 경제 건전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졌으며, 석유 가격 급등은 곧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전 세계 국가들이 기후변화 위기에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서면서 석유 중요성이 한층 옅어지게 되고 그 자리를 구리와 리튬 등의 금속이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구리가 새로운 원유’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파리협정 목표 달성에 구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리가 풍력과 태양광 등 지속 가능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필수 구성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두 금속 가격이 앞으로도 꾸준히 오를 것이며 이는 곧 실물 경제와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 공급은 빡빡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CNN은 기존 구리 광산 확장을 하는데도 최소 2~3년이 걸리고, 새로운 광산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도 최대 8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t당 현재 9000달러대인 구리 가격이 2025년에는 1만5000달러로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튬 역시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맥쿼리 리서치 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2025년부터는 리튬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수요 급증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자 업계 인수·합병(M&A)도 활기를 띠고 있다. 전날 호주 리튬 채굴 광산업체인 오로코브레는 경쟁사인 갤럭시리소시스를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 회사 가치는 31억 달러에 달하며 세계 5위로 발돋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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