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된 밀키트, 국내선 펄펄 나는데 수출은 부진…왜?

입력 2021-04-27 0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프레시지)
(프레시지)

‘K밀키트’가 김치, 라면 등 K푸드 열풍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코로나 집밥족 덕분에 활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밀키트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하나둘씩 노크하고 있다.

26일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345억 원에 불과했던 국내 밀키트 시장은 지난해 1880억 원으로 최근 3년 새 규모가 445%나 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외식이 어려워져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집밥족’이 늘자 자연스레 밀키트 시장도 확대된 것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 밀키트 시장 역시 72억 달러(약 8조 원)에서 지난해 96억 달러(약 11조 원)로 30% 커졌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밀키트 시장이 펄펄 끓고 있지만 김치, 라면, 떡볶이 등처럼 K푸드의 길을 따라가기엔 아직 까다로운 수출환경에 놓여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국가별 식품 관련 규제가 밀키트에 포함돼 있는 식재료들의 통관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탓이다. 일부 업체들은 우회로를 택하거나 현지 유통망에 직접 공급하는 등의 방법으로 글로벌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밀키트 1위 업체인 프레시지는 올해 초 지역 소상공인들이 꾸리는 식당 ‘백년가게’와 손잡고 내놓은 RMR(레스토랑 간편식) 콘셉트의 밀키트 제품을 미국, 오세아니아 등 8개국에 수출했다. 현재 호주에 있는 한인마트 3곳에 ‘백년가게’ 밀키트를 포함한 제품인 △낙지요리2종 △떡볶이 △칼국수 △황태국 2종 등 11종, 미국 8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H마트에 △낙지요리2종 △칼국수 △황태국 2종 등 총 5종을 입점시켰다.

프레시지의 전략은 해외 유통 인프라를 쥐고 있는 회사 ‘글루업’과 업무협약을 맺는 우회로를 택했다는 점이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육류는 자국산업 보호 등으로 반입이 아예 안 되기 때문에 관련 메뉴를 제외했다”라면서 “수출 루트를 확보하고 있는 글루업과 MOU를 맺고 인계한 상태”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정통 한식 메뉴를 포함한 밀키트 31종을 홍콩에 수출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자유로운 국가라는 점도 수출에 힘을 보탰다. 홍콩에서 프레시지 밀키트는 주요 상권에서 27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는 한인 식품기업 ‘한인홍’과 온라인 간편식 쇼핑몰 ‘어니언 마켓(Onion Market)’과 계약을 통해 직접 공급된다.

마이셰프 역시 같은 방법으로 홍콩 수출길을 열었다. 최근 ‘어니언 마켓’에 밀키트 제품 9종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를 통해 선보이는 밀키트는 트러플 불고기솥밥 키트, 서울식 육개장, 추억의 국물 떡볶이, 매콤소고기 우거지탕 등이다.

마이셰프 관계자는 "이번 홍콩 수출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꾸준히 수출을 늘려갈 방침"이라면서 "현재 내부적으로 미주,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레시지는 돼지고기 수출이 까다로운 동남아, 이슬람 국가 등지에 '할랄푸드' 등을 앞세워 시장을 지속적으로 두드릴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밀키트 수출 시 그 안에 포함된 식재료, 가령 육류가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구제역 발생 전력이 있는 국가여서 돼지고기 같은 재료들은 더 까다롭게 규제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즐거우세요?” 밈으로 번진 방시혁-민희진 내분…‘하이브 사이비’ 멱살 잡힌 BTS [해시태그]
  • 단독 부산‧광주‧대구 ‘휘청’…지역 뿌리산업 덮친 ‘회생‧파산 도미노’
  • '겨드랑이 주먹밥' 등장한 일본…10배나 비싸게 팔리는中
  • 홍콩은 거래 시작인데…美 이더리움 현물 ETF는 5월 승인 ‘먹구름’
  • HLB, 간암 신약 美FDA 허가 초읽기…‘승인 확신’ 이유는?
  • ‘휴진’ 선언한 서울대병원…우려한 진료 차질 없어 [가보니]
  • “주담대 선택할 땐 금리가 가장 중요…고정금리 선호도 올라”
  • 산은이 '멱살' 잡고 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D-데이'
  • 오늘의 상승종목

  • 04.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547,000
    • -9.92%
    • 이더리움
    • 4,024,000
    • -10.02%
    • 비트코인 캐시
    • 572,000
    • -12%
    • 리플
    • 682
    • -5.54%
    • 솔라나
    • 169,400
    • -11.4%
    • 에이다
    • 592
    • -7.36%
    • 이오스
    • 1,013
    • -10.91%
    • 트론
    • 165
    • -4.07%
    • 스텔라루멘
    • 146
    • -7.0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9,500
    • -13.16%
    • 체인링크
    • 17,620
    • -10.42%
    • 샌드박스
    • 563
    • -9.3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