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 선언...박스권 탈출 전략 시동

입력 2021-04-20 15:53 수정 2021-04-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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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율 급등...예선 이겨도 본선 패배 위기감

여권의 잠룡 가운데 여론 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정부와 명확한 선을 그으며 본격적인 차별화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 지사의 행보에 대해 굳게 입을 닫고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다.

이 지사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경기도,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토론회’에 참석해 “개혁보다 민생”을 외치며 사실상 문재인 정부와 다른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4·7 재·보궐선거에 대해서는 “충격적이다“,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열흘 넘게 침묵했던 사회관계망(SNS) 활동도 재개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는 실용적 민생 개혁의 실천이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는 민주당이 작년 총선에서 180석을 얻은 뒤 검찰개혁과 적폐청산 등 거대 담론에 몰입하면서 부동산과 실물경제 등 민생에 소홀했고 결국 재·보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친문 세력에 대해서도 이전과는 다른 수위의 비판을 했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을 언급하면서 “방식이 폭력적이거나 상례를 벗어난다면 옳지 않다”며 “(친문 세력이)과잉 대표되는 측면이 있고 과잉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제가 겪어본 바로는 (문자를) 1000개쯤 차단하면 안 온다”고도 밝혔다. 친문 강성 세력은 소수에 불과하며, 이들이 민주당 전체의 뜻을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문 세력과의 대립각을 자제해오던 이 지사의 이런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박스권 탈출’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장기간 20% 중반대에 묶이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뒤지는 현상이 고착화될 우려가 제기되자 승부수를 던졌다는 이야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21.0%로 나타났다. 이 지사의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는 작년 9월 20%로 올라선 이후 9개월째 20%대에 머물러 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37.2%로 오차 범위를 훨씬 넘어 앞서가기 시작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당내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판단도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11%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홍준표 무소속 의원 5.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5.0%, 등에 추격을 받는 상황이 됐다.

종합해보면 이 지사는 친문 세력의 지지를 받지 못하더라도 민주당의 당내 경선에서 이 전 대표 등을 꺾고 대선 후보로 선출될 수는 있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윤 전 총장에게 패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이 지사의 이번 행보는 ‘집토끼’만으로는 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지지층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 친문 강성과 거리를 둠으로써 중도층과 보수층을 끌어안고, 영남 출신임에도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남권을 공략하겠다는 밑그림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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