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 양극화 심화…생산성 제고 대책 마련해야”

입력 2021-04-15 13:54 수정 2021-04-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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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연구회 개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후 종업원 수가 10명 이상 줄었고 원자재 가격은 30% 이상 상승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발주 기준이 아닌 출고 기준으로 단가가 책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납품단가는 계속 동결되고 있습니다. (선박 밸브 제조 A사)”

코로나 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 제조기업 간 업종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단 분석이 제시됐다. 이러한 현상을 막고 중소 제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해당사자 간 협업이 필수적이란 제언이 나온다.

중소기업연구원(중기연)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15일 ‘중소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연구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회는 코로나 19 이후 중소제조업의 경영 변화를 살펴보고, 중소제조업 활성화를 통해 코로나 19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4월 중소기업 경기전망(SBHI)이 80.5로 3개월 연속 반등세지만, 중소제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내수부진, 인력 부족, 과다규제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노민선 중기연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코로나 19 경제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중소제조업 간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며 “경제성장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중소제조업의 생존력 제고를 위한 특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단장은 지난해 중소기업 매출액이 2019년 대비 감소했고, 특히 제조업의 지난해 매출액 평균 증가율이 비제조업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조업 매출액의 양극화 현상도 짚었다.

기계ㆍ전기전자(9.0%), 식음료ㆍ담배(6.3%), 운송장비(2.7%) 등 업종은 매출이 늘어난 반면, 석유ㆍ화학(-17.8%), 금속제품(-6.8%), 섬유ㆍ의복(-5.4%) 등은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한, 중소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어들면서 전체 중소기업 고용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15.4%에서 2020년 14.6%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년과 여성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

매출ㆍ생산 감소 등 중소제조업 현장의 역성장 우려가 큰 가운데, 일부 중소기업은 수출 증가 등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따라서 노 단장은 “고용을 줄이지 않으면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운영 및 비즈니스 모델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힘을 활용해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는 한편, 청년과 여성 인력, 연구개발(R&D) 전문인력을 양성해 중소기업에 유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다중 이해관계자의 협업도 중요하다고 봤다. 노 단장은 △중소기업 사업주-근로자 간 성과공유 확산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활성화 △국내외 개방형 혁신 촉진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을 세부 과제로 제시했다.

▲중소기업연구원(중기연)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15일 ‘중소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연구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토론회에 참석한 고려대 안준모 교수, Kbiz중소기업연구소 배호영 박사, 한국노동연구원 이승렬 선임연구위원, Kbiz중소기업연구소 김은하 박사, 서강대 임채운 교수, 중기연 최수정 연구조정실장, 중기연 이동주 원장직무대행, 명지대 송재일 교수, 중기중앙회 서승원 상근부회장, Kbiz중소기업연구소 최영재 대리, 경기대학교 김한수 교수, 중기연 노민선 미래전략연구단장, Kbiz중소기업연구소 양찬회 소장, 중기중앙회 강형덕 제조혁신실장.  (사진제공=중소기업연구원)
▲중소기업연구원(중기연)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15일 ‘중소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연구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토론회에 참석한 고려대 안준모 교수, Kbiz중소기업연구소 배호영 박사, 한국노동연구원 이승렬 선임연구위원, Kbiz중소기업연구소 김은하 박사, 서강대 임채운 교수, 중기연 최수정 연구조정실장, 중기연 이동주 원장직무대행, 명지대 송재일 교수, 중기중앙회 서승원 상근부회장, Kbiz중소기업연구소 최영재 대리, 경기대학교 김한수 교수, 중기연 노민선 미래전략연구단장, Kbiz중소기업연구소 양찬회 소장, 중기중앙회 강형덕 제조혁신실장. (사진제공=중소기업연구원)

이후 토론에는 임채운 서강대 교수를 좌장으로 △강형덕 중소기업중앙회 제조혁신실장 △김한수 경기대 교수 △안준모 고려대 교수 △이승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여했다.

임채운 서강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여러 차례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제조업의 경쟁력에 있다”며 “중소제조업이 위기를 능동적으로 이겨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고 체력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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