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인공지능 산업 특구를 늘리자

입력 2021-04-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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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스마트홈, 서비스 로봇, 바이오 헬스, 자율주행차 등 산업과 일상에서 인공지능(AI) 접목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합한 세계 AI 시장은 2025년까지 매년 38.4% 성장해 1840억 달러(약 204조 원) 규모로 커진다. 분야별 매출 비중은 머신러닝 39.1%, 컴퓨터 비전 23.6%, 자연어 처리 24.9%, 상황인지 컴퓨팅 12.4%다. 미국 기업이 시장의 30.7%를 차지하고 중국, 영국 등이 따라가고 있다. 세계 AI 시장은 풍부한 빅데이터를 가진 구글, 페이스북, IBM 등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가 AI 전담 기관을 설립하고, 국방수권법을 통해 AI를 육성하고 있다. 연구투자, 연방 컴퓨팅 및 데이터 리소스 활용, 기술표준 수립, 인력 확보, 동맹국 협력 등 AI 정책을 추진한다. 국방부는 향후 5년간 6조 원을 AI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별도로 국립과학재단, AI 슈퍼컴퓨터 운영, 국립표준기술연구소 등에도 6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컴퓨팅 인프라는 AI 연구자가 사용하기 쉽게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한다.

또한 자율차와 스마트 가전용 AI 칩 개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용으로 테슬라와 애플은 각각 AI 칩을, NEC는 카메라 영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베어링은 AI로 선박의 운항관리를 최적화한다. 이스라엘 드라이브즈와 일본 NTT계열 에넷트는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을 AI로 원격제어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프로세스 설계업체 ARM을 인수하여 AI 칩 역량을 강화했다. 구글과 페이스북도 AI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를 결합한 메모리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바이오 헬스 분야에서도 AI는 병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AI 기업 간의 협업도 늘고 있다. 미국 메타웨이브는 신경망을 이용한 안테나를 미 공군 전동 수직 이착륙기의 센서 시스템에 탑재한다. 독일 바이엘은 미국의 AI 기반 신약 스타트업 리커전과 섬유성 질환에 대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은 중국의 AI 음성·이미지인식 기업 아이플라이텍과 공동으로 AI 인재를 양성한다. 휴온스는 AI 신약개발 기업인 팜캐드와 공동으로 신약을 개발한다.

AI는 지금 모든 산업에서 발전 단계와 기술 수준과는 관계없이, 기존의 가치사슬 영역과 융합하는 공통 자산이 되고 있다. 전통적 산업 현장에서의 AI 모니터링은 정밀화, 실시간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각국 정부와 기업은 AI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과 윤리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은 국가와 기업 차원에서 윤리 원칙을 마련 중이다. 소니는 자사의 제품 개발에 AI 윤리 심사를 도입하고, 구글과 IBM도 AI 윤리를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 삼성전자, SKT, KT 등도 AI 윤리 기준을 채택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은 국내 AI 시장 규모가 2018년 1조 원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38.4% 성장해 10조5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기업 활동을 보면, KT와 LG전자의 협의체인 ‘AI원팀’은 사업화에 치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 현대중공업그룹, 카이스트, 한양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상호 지분교환을 해 협업으로 인프라, 데이터, 언어모델 등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AI 업체 중에 세계적인 기업은 아직 없다. 더 많은 원천기술 확보와 상용화가 절실한 이유다. AI 생태계 특구를 데이터센터, AI 슈퍼컴퓨터와 묶어 확대할 필요가 있다. 광주광역시 첨단 3지구에 들어설 국가 AI 융복합단지에는 데이터 댐, 컴퓨팅 자원, 창업·연구·인재 양성 인프라, 세계 수준급 AI 데이터센터, 실증 시설 등이 들어선다. 울산과학기술원 산학융합캠퍼스도 AI 생태계를 조성한다. AI 특구를 지방 산업거점 도시로 더 많이 확대하면 할수록 국토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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