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가리스 '코로나19 예방 효과' 발표 전 FI는 선매수

입력 2021-04-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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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 발표 직전, 재무적 투자자(FI)인 외국 회사가 남양유업 주식을 1%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랜디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는 지난해 7월부터 이달 1일까지 남양유업 주식 7767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지분율은 기존 7.24%(5만2162주)에서 8.27%(5만9569주)로 늘었다.

특히 브랜디스가 새로 사들인 주식은 90%(7054주)가 지난달부터 이달 1일 사이에 집중됐다. 매수 대금은 약 21억 원 수준으로 평균 매수단가는 29만9967원이다.

남양유업은 브랜디스가 주식을 사들인 지 약 2주일 만인 지난 13일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자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남양유업 주가는 전날보다 17.1% 급등한 44만5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48만9000원(28.68%)까지 올랐다. 상한가를 불과 5000원(1.32%p) 남겨둔 수준이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이 해당 연구가 실제 효과가 있는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급락해 전날보다 5.13% 낮은 3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도 쏟아졌다.

이런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본 것은 대부분 개인 주주인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은 이 회사 주식 37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억9000여만 원, 18억2800만 원 순매도했다.

FI인 브랜디스의 주식 매도 여부는 아직 확인이 안 됐지만, 고점에 처분했다고 가정하면 최대 63.01%에 달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전량 처분했다면 두 달 만에 13억 원을 벌게 된다. 브랜디스는 자본금 1054억 원 규모 미국 투자회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보 제공 여부가 있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도 “외국 회사인 만큼 확인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IR활동을 비롯해 어떤 관계도 없고, 일정 등을 공유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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