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김치뿐만이 아니다? 인도네시아 전통문화도 자기네 것이라 우기는 중국

입력 2021-04-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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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 공정, 한복·김치·삼계탕은 물론
인도네시아 ·몽골 등 아시아 국가 전반 향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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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의 문화를 자기네 것이라 주장하는 중국의 '문화공정'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중국이 한복과 김치, 삼계탕 등 한국 문화를 자신들의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전통문화 역시 중국의 문화라는 중국 측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한국 문화뿐 아니라 최근 인도네시아 전통 수공예 염색 문화인 '바틱'(batik)을 중국의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틱은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에서 비롯된 전통 수공예로 양초로 천을 염색해 문양을 입히는 것이 특징이다. 2009년 인도네시아 문화로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문제가 커진 건 지난해 7월 중국 신화 통신이 바틱을 중국의 문화라고 소개하면서다. 당시 신화통신은 트위터에 바틱을 소개하는 영상과 함께 올리며 #AmazingChina라는 해시태그도 남겼다. 이 트윗 게시물이 올라간 이후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중국은 따라쟁이의 대가다"(China is the master of copycat)라는 항의성 조롱도 이어졌다.

이후 신화통신은 트윗을 통해 밀랍 인쇄 영상에서 보여준 기술이 바틱으로도 알려져 있다면서, 바틱이라는 단어가 인도네시아에서 유래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가 된 트위터를 삭제하거나 바틱이 중국 문화라고 설명한 문구를 수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바틱을 중국 문화로 소개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의 문화공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몽골의 칭기즈칸을 중국 사람이라고 주장하거나 한국인 윤동주를 중국인이라 주장하는 등 아시아 국가 전반을 향한다. 여기에는 중국 현재 영토에 존재했던 모든 민족과 역사를 모두 중화 민족의 일부로 해석하는 '중화 이데올로기'가 바탕에 있다. 이러한 국수주의적인 문화·역사 해석은 현 공산당의 지배 체제 강화 수단으로 사용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계속되는 문화공정을 민간 차원에서 벌어지는 설전으로 보기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잘못된 애국주의가 문제가 될 땐 정부 차원에서 논평을 내는 등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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