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트] 우리금융, 증권사 인수 하반기 가능할까

입력 2021-04-13 05:00

DS증권 관심 가졌지만 철회
CEO 징계·낮은 자본비율 탓
라임 매듭짓는 하반기 ‘인수’ 적기
“매물 뜨면 긍정적 검토”

우리금융그룹의 증권사 인수설이 재점화됐다. DS투자증권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하려는 우리금융이 인수를 검토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금융의 증권업 진출 의지가 조명을 받은 것이다.

다만, 우리금융이 아직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징계 및 보상 등의 매듭을 짓지 못해 이르면 하반기에나 증권사 인수·합병(M&A) 이슈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의 우리종금은 지난 9일 DS투자증권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매물에 대한 일반적인 검토”라고 원론적인 차원의 답변을 내놓았다.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2년 전 인수 후보 대상에 올랐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최근 증시 활황이 겹치면서 매물로 다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낮아졌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장이 좋아서 증권업 역시 호황인 만큼 예전만큼 M&A 시장에 나왔다는 중소 증권사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자체적으로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을 하는 방안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이보다는 새로운 증권사 인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는 비은행 확대와 시너지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사안이지만,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경쟁 금융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비율로 대규모 M&A가 쉽지 않고, 금융당국의 최고경영진 중징계 등의 사안을 감안할 때 지금이 적기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작년 말 13.75%이며 보통주 비율은 9.92%다. 지난해 7월 카드법인과 외감법인을 제외한 내부등급법 변경이 부분 승인되며 BIS 비율이 소폭 올랐지만, 아직 경쟁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3분기 카드부문, 외감법인 내부등급법 추가 승인이 된다면 1~1.5%포인트(p)의 자본비율이 상승이 기대된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금융사가 평가한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자체 추정한 부도율(PD), 부도시손실률(LGD), 부도시익스포져(EAD) 등을 적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한다. 금융감독원이 지정한 표준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보다 위험가중자산이 줄어 BIS 비율이 상승한다.

또,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도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에 걸림돌이란 관측도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DLF 사태로 문책 경고 직후 징계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이다. 또, 라임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 처분을 받고, 금융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문책경고로 징계가 최종 확정되면 손 회장의 연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하반기 내부등급법 추가 승인 가능성과 사모펀드 사태의 수습 경과를 본 뒤에야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금융은 사모펀드 관련 이슈와는 별개로 증권사 인수를 진행할 것이란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매물이 나오는 증권사가 있으면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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