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경기 센티멘탈 다시 먹구름

입력 2008-12-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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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크던 차에 美증시가 조정을 보이자 23일 국내증시가 제법 큰폭 하락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2일)는 도요타의 영업적자 전망이 자동산업 전반의 우려를 다시금 부각시킨 가운데 GM이 구제금융의 대가로 현재 주주들의 기득권이 약해질 것이라는 증권사의 보고서와 함께 20% 이상 급락한 영향으로 주요지수가 2%내외의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1160선에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수급이 와해되고, 금융 지원의 반대급부로 치러야만 하는 혹독한 구조조정에도 관심이 옮겨지면서 1140선으로 밀려났습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5.30p(2.99%) 내린 1144.31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4억원, 875억원 매도우위를 보인 반면,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은 136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한 투신은 119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3거래일째 매도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프로그램은 비차익 거래(+861억원)를 중심으로 1194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습니다.

일본증시가 천왕탄생일로 휴장하며 악재를 빗겨간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4.55%)가 전일 인민은행의 금리인하폭에 대한 실망감으로 1900선을 하회한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2.75%), 가권지수(-2.86%), 싱가포르지수(-1.21%) 등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자동차•건설 급락, 제약•음식료 등 경기방어株 견조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업종특성상 경기에 둔감한 제약주와 생활필수품 성격의 음식료품주들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이었습니다.

레보비르 신약의 보험급여 확대 기대로 부광약품(7.14%)이 이틀째 급등한 것을 비롯해 근화제약(5.51%), 삼성제약(5.02%), 종근당(4.90%), 삼진제약(3.52%), 한미약품(1.75%), LG생명과학(1.04%), 동아제약(0.63%) 등의 제약주들이 대거 오름세를 탔습니다.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삼양제넥스(7.14%)와 오리온(4.14%), 에스씨에프(6.10%), 농심(3.06%), CJ제일제당(1.66%), 남양유업(0.67%) 등의 식료품주들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반면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주들이 전일 주요 부동산대책들의 유보에 따른 실망과 더불어 뚜렷한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성원건설이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한 것을 필두로 경남기업(-12.76%), 두산건설(-11.11%), 삼환기업(-10.29%), 현대산업(-9.66%), 대림산업(-7.20%), 금호산업(-7.02%), 현대건설(-6.01%) 등 주요 건설주들이 급락했습니다.

GM의 폭락으로 자동차 업황 우려감이 다시 증폭된 가운데 미국 2위 렌트카업체와 1.2억불 소송에 휘말린 기아차(-14.74%)와 쌍용차(-13.98%), S&T대우(-12.42%), 대우차판매(-12.99%), 현대차(-10.38%) 등의 자동차 관련주들이 크게 밀렸습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0.51%), 음식료품(0.09%)이 올랐고, 건설업(-5.90%)과 운수장비(-5.72%), 전기전자(-5.28%), 증권(-5.01%), 철강금속(-3.69%) 업종의 낙폭이 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보면, SK텔레콤(0.92%)과 KT&G(2.30%), 삼성화재(0.55%) 등의 경기방어주들이 올랐을 뿐 삼성전자(-6.07%)와 POSCO(-3.95%), 현대중공업(-3.77%), KB금융(-5.47%), LG전자(-3.24%) 등 업종대표주들이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이 전해진 하이닉스(-6.21%)도 이틀째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맞으며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의 매도공세(128억원 순매도)와 함께 2.10% 하락, 7거래일만에 약세로 반전됐습니다.

태웅(1.15%)이 SK브로드밴드(-3.13%)를 제치고 다시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한 가운데 셀트리온(4.15%)과 키움증권(1.32%), 에스에프에이(4.45%) 등이 오른 반면, 서울반도체(-6.18%), 평산(-6.58%) 등 대부분의 시총상위주들이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코스피시장 제약주들의 강세 분위기와 더불어 황우석 박사의 코스닥시장 입성 루머에 줄기세포 테마주들이 개장 초 급등세를 나타냈으나, 마크로젠(상한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승폭을 반납하거나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전일 급등했던 대운하 관련주들이 동신건설(상한가), 진흥기업(9.55%), 한국선재(6.67%)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급락세로 반전되는 등 테마주들의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센티멘탈 다시 먹구름

각국 정부의 금리인하 공조와 유동성 공급, 도미노식 경기부양책 발표를 기반삼아 힘을 내던 글로벌 증시가 뒷걸음질을 치고 있습니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국제유가의 끝모를 추락행진과 함께 주가를 밀어올리던 경기 센티멘탈에 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시가 앞(경기회복 기대)만 보고 전진해가기는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국내증시에서 그간 득세했던 건설, 기계, 해운 등 경기민감주들, 정책수혜주들이 줄줄이 하락하고 대표적 경기방어주들인 통신, 담배, 제약주들이 머리를 드는 흐름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하겠습니다.

OPEC의 추가 감산 검토 소식에도 불구 국제유가는 주요 아시아 원유 소비국들의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급락세를 지속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 중국의 원유소비는 각각 전년대비 17%, 12.4%,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따라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45달러(5.8%) 하락한 39.91달러로 마감했습니다.

기대감에 의존해 올랐던 글로벌증시가 기술적 저항에 부딪히며 조정국면에 진입한 모습입니다.

필자가 전일 언급했던 조지 소로스의 자기암시이론에 비추어 보면 증시가 '1차 소(小) 상승기' 후반부를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패닉으로 인해 경제여건(펀더멘탈)보다 더 아래로 추락했던 증시가 경기회복 기대의 쏠림현상과 더불어 폭등한후 주가를 미처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경제상황(경기침체)을 인식하며 증시가 뒷걸음질치고 있는 형국입니다.

자금위기에 몰린 기업들의 회생만을 응시했던 투자자들은 정부의 자금지원 배경과 구제지원에 수반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 그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기득권 박탈 가능성, 노조와의 불협화음 등 남겨진 과제들의 불확실성에도 점차 눈을 돌리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수급 악화와 함께 투자심리가 그만큼 위축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뉴욕증시에서는 오바마 당선자가 일자리 창출목표를 종전 250만개에서 300만개로 대폭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선자의 입김은 예전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정책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S&P500지수는 60일선 및 음운층 저항을 의식해서인지 반락하는 흐름입니다. 그러나 아직 850선에 대한 지지력은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전히 주가가 저항-지지 밴드 사이에 갇혀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관망세로 인해 거래도 급감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이날 조정에 너무 위축될 필요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뉴욕증시가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고 경기 센티멘탈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무리한 (단기 관점의) 주식비중 확대는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무려 71년만에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될만큼 기업실적 악화 및 경기침체는 아직 진행형입니다. 악재에 대한 내성 형성이 주가 급락의 완충역할을 해주겠지만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전환을 기대하기에는 기간조정이 아무래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S&P500지수의 850선 지지력을 일단 지켜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까지 많이 오른 경기민감주들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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