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액 급증에 힘입어 250조 원을 돌파했다. 전체 수익률은 2.58%로 전년대비 0.33%포인트(P) 상승했다.
고용노동부가 4일 발표한 '2020년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조3000억 원(15.5%) 늘어난 255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12월 퇴직연금제도 도입 이후 최초로 적립금 200조 원을 돌파한 2019년에 이어서 성장세를 지속한 것이다.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퇴직금)를 회사가 아닌 금융회사(퇴직연금사업자)에 맡기고 기업 또는 근로자의 지시에 따라 운용해 근로자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로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기업형 퇴직연금(IRP)으로 나뉜다.
제도유형별로는 DB에 153조9000억 원, DC·기업형IRP(IRP특례)에 67조2000억 원, 개인형IRP에 34조4000억 원이 적립됐다.
DB은 전년보다 15조9000억 원(11.5%) 증가했으며 DC·기업형IRP는 9조4000억 원(16.3%) 늘었다. 특히 개인형IRP의 경우 9조 원 늘어 35.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상품유형별(원리금보장·실적배당)로는 전체 적립금 중 원리금보장형이 228조1000억 원(89.3%), 실적배당형이 27조4000억 원(10.7%)을 차지했다.
특히 DC·개인형IRP의 경우 실적배당형 운용비중이 각각 16.7%, 26.7%로 DB형(4.5%)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2.58%로 전년보다 0.33%P 상승으로 최근 5년 및 10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각각 1.85%, 2.56%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DC·기업형IRP와 개인형IRP 수익률은 각각 3.47%, 3.84%로 DB형(1.91%)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품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형이 1.68%, 실적배당형은 10.67%다. 금리 인하, 주식가격 상승 등으로 원리금보장형와 실적배당형 간 수익률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연간 총비용(운용관리수수료+자산관리수수료+펀드총비용)을 기말 평균적립금으로 나눈 값인 총비용부담률은 0.42%로 전년보다 0.03%P 줄었다. 지난해 수수료 인하 및 할인제도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제도유형별로는 DB(비용부담률 0.36%)가 0.04%P 줄었고, DC·기업형IRP(0.55%)와 개인형IRP(0.39%)도 0.02%P, 0.03%P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