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쭐’ 덜 난 치킨집 사장님, 후원금에 자비 보태 ‘또 기부’

입력 2021-03-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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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매출 300만 원, 소액봉투 200만 원, 자비 100만 원 보태 결식아동 위해 기부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인 박재휘 씨는 15일 저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식아동 및 취약계층 지원금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출처=박재휘 씨 인스타그램 캡처)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인 박재휘 씨는 15일 저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식아동 및 취약계층 지원금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출처=박재휘 씨 인스타그램 캡처)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대가 없이 치킨을 대접한 사실이 알려져 ‘돈쭐’(돈·혼쭐이 합쳐진 말, 정의로운 일을 하며 타의 귀감이 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역설적 의미)이 났던 치킨집 사장님이 이번에는 결식아동을 위해 기부해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홍대에 위치한 한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인 박재휘 씨는 지난 15일 저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마포구청 복지정책과 꿈나무지원사업(결식아동 및 취약계층 지원금)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액은 후원 목적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매출 약 300만 원과 잔돈 미수령·소액봉투 약 200만 원, 그리고 박 씨가 보탠 100만 원을 포함해 총 600만 원이다.

박 씨는 “이건 분명 제가 하는 기부가 아니다”라면서 “전국에 계신 마음 따뜻한 여러분들이 하시는 기부다. 여러분을 대신해 좋은 일을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박 씨는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무료로 치킨을 베풀었다. 박 씨의 선행은 지난달 16일 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가 이 형제에게 받은 자필 편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형제는 편지를 통해 “사장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와 사랑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찾아뵙기도 하고 전화도 드렸지만 계속 거절하셔서 이런 식으로라도 사장님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글을 적게 됐다”고 했다.

A 군은 “치킨이 먹고 싶다며 떼를 쓰는 동생과 함께 5000원을 들고 무작정 거리로 나섰지만 맞아주는 가게가 없었다”며 “가게 앞에 있는 저희를 보고 사장님께서 들어오라고 말씀해 주셨고, 치킨과 콜라를 가져다 주셨다”고 말했다. 또 박 씨가 A 군 몰래 찾아온 동생에게 수차례 공짜 치킨을 주고, 덥수룩해진 동생의 머리도 깎아줬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는 선행을 한 박 씨를 ‘돈쭐’ 내주자며 해당 지점에 ‘가짜 주문’이 폭주했다. 소비자들은 배달 앱과 전화 주문을 통해 “지방에 살아서 치킨을 받을 수 없어요. 이번 주문으로 다음에 다른 분들 도와주세요”, “돈쭐 내려고 주문했습니다. 치킨은 안 주셔도 됩니다”와 같은 응원과 후원을 보냈다.

하지만 박 씨는 더 이상의 ‘돈쭐’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금일(15일) 이후로 후원 목적의 주문은 거부 처리하고, 따뜻한 마음만 받겠다”라면서 “앞으로는 실력과 맛, 서비스로 인정받을 수 있는 치킨집 사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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