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자자들, 영국 국채에 꽂혔다

입력 2021-03-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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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매입액 7.4조원으로 사상 최대
브렉시트 리스크 사라지면서 인기 높아져

▲일본 투자자들의 영국 국채 매입액 추이. 단위 10억 엔. 1월 7140억 엔.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일본 투자자들의 영국 국채 매입액 추이. 단위 10억 엔. 1월 7140억 엔.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일본 투자자들이 연초 영국 국채를 기록적인 속도로 매입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 집계에서 현지 투자자들이 1월 영국 국채를 총 7140억 엔(약 7조4400억 원) 매입했으며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2005년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영국과 유럽연합(EU)이 극적으로 무역협정 협상을 타결하면서 영국의 EU 탈퇴인 브렉시트와 관련된 리스크가 사라진 것이 주요 배경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의 데렉 핼페니 글로벌 마켓 리서치 대표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커졌다”며 “오랜 기간 투자가 부진했다가 최근 막대하게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영국 국채 시장이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어 “일본 투자자들은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치러진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영국 국채를 순매도했다”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노무라홀딩스의 기시다 히데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투자자들은 환율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아서 영국 국채 비중을 줄였다”며 “그러나 파운드화는 지난 몇 년간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수많은 변동성을 견뎌냈다. 1월의 기록적인 매입은 일본 연기금과 생명보험사들이 파운드화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퇴색하면서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여서 이는 현재 국채를 보유한 사람들에게는 부정적이다. 그러나 수익률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새롭게 영국 국채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

특히 일본 국채 금리는 매우 낮고 심지어 마이너스 상태로 떨어질 때도 많아 현지 연기금과 생명보험사에 외국 국채는 인기 있는 선택지다. 지난달 영국 국채 금리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가파르게 올라 일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지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현재 일본을 포함한 해외 투자자들은 영국 국채의 4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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