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새 리스크…빚내서 소비하는 젊은이들

입력 2021-03-14 15:28 수정 2021-03-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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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가계 부채, 1539조원으로 급증
젊은 층, 핀테크 발달 등으로 쉽게 돈 빌릴 수 있게 돼

중국 경제가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했다. 빚을 꺼리지 않는 젊은 층의 과도한 소비가 향후 국가 부채위기의 뇌관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 업체 윈드(WIND)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1월 기준 중국의 단기 가계부채가 8조8150억 위안(약 1539조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단기 가계부채는 2019년 12월 10조 위안에 육박하며 최정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인의 소비지출이 급감하면서 가계부채도 7조 위안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자 단기 가계부채는 소비 회복세와 함께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최근 중국 경제에서 소비는 핵심축으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소비 비중은 현재 39%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젊은 층이 온라인 쇼핑을 주축으로 왕성한 소비를 하면서 경기회복의 원동력이 됐다.

문제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가계부채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급 화장품과 전자제품, 값비싼 레스토랑 등의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단기 소액 대출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시중 은행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한 저신용자도 핀테크 기술의 발달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게 된 것이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이다. 지난해 6월 기준 앤트그룹이 제공한 소비자 대출 규모는 26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중국 총 단기 가계부채의 5분의 1수준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019년에 이미 온라인 대출이 중국의 단기 소비자 대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대중화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새로운 소비행태가 정부 최우선 순위인 금융시스템 안정에 악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단기 가계 대출은 기업보다 디폴트(채무불이행)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규제 당국이 지난해 11월 마윈 알리바바그룹 설립자가 이끄는 앤트그룹의 상장을 돌연 연기한 배경에도 정부 비판 등 마윈의 ‘눈엣가시’ 행보 이외 앤트가 소액대출 사업을 통해 중국 가계부채 급증 우려를 부추겼다는 비판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궈우핑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은보감회) 소비자권익보호국장은 “앤트가 일부 저소득층 젊은이들을 빚의 함정에 빠지게 했다”면서 “소비가 중국 경제의 핵심이지만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은 이를 보호하기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중국 국영 언론매체가 핀테크 플랫폼 업체들에 대해 청소년과 젊은 층의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다며 때리기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온라인 대출 산업 등 핀테크 사업을 지나치게 규제할 경우 자칫 전체 내수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이든 야오 악사인베스트먼트 신흥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단기 금융 리스크 통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온라인 대출업체 규제를 강화한다면 소비는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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