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천조 시대, 금리상승에 불안감 커지는 ‘영끌·빚투족’

입력 2021-03-14 10:29 수정 2021-03-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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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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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매입과 주식투자 등으로 가계 빚이 1000조 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까지 점점 오르고 있다. 앞으로 가계대출 부담이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족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1일 현재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61~3.68% 수준이다.

1%대 신용대출 금리가 등장했던 작년 7월 말 1.99~3.51%와 비교해 하단이 0.62%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신용대출 금리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반등하는 추세다.

4대 은행의 11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코픽스 연동)는 연 2.52~4.04%다. 지난해 연중 저점이던 작년 7월 말(2.25~3.95%)보다 최저 금리가 0.27%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25일(2.34~3.95%)과 비교하면 불과 2주 만에 최저 금리가 0.18%포인트 더 올랐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이달 들어 주요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줄줄이 올렸다. 가장 먼저 신한은행이 지난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모두 0.2%포인트씩 인상했고, 이어 NH농협은행도 지난 8일부터 가계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연 0.3%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은 신규 대출자에게 제공하던 연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아예 없애고 단기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할 때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내렸다. 대신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는 재원을 고려해 최대 0.1%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도 이달중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은행채 금리 상승 등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어난 점과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규제로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깎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의 예·적금, 은행채 등의 금리 변동을 반영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주로 따르는데, 은행권이 2월에 적용한 코픽스(1월 기준)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0.86%로 작년 7월 0.81%보다 0.05%포인트 높다.

가계 대출 금리는 앞으로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경기 회복과 물가 반등으로 시장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빌린 가계의 빚 규모는 빠른 속도로 불어나 이미 1000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1000억 원으로 집계돼 1000조 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733조3000억 원이었고,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 잔액은 268조9000억 원이었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9000억 원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100조5000억 원 늘어났다. 2004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생활 자금 수요와 부동산·주식 투자를 위한 ‘영끌’, ‘빚투’ 수요가 겹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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