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지고 가치주 뜨나…나스닥, 조정장 진입

입력 2021-03-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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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경기부양책 호재에도 2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올 들어 애플 12%, 테슬라 20% 각각 폭락
경기회복 연동 가치주는 오름세

▲미국증시 나스닥지수 최근 한 달 등락 추이. 8일(현지시간) 종가 1만2609.16.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증시 나스닥지수 최근 한 달 등락 추이. 8일(현지시간) 종가 1만2609.16.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증시 랠리를 이끌던 기술주의 시대가 저물고 가치주가 뜰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증시를 흔들고 있는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할 여력이 있어 기술주의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시장에서 기술주 대신 경기 회복과 연동하는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상원의 1조9000억 달러(약 2145조 원) 규모 조 바이든 대통령 경기부양책 통과라는 호재에도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블루칩 클럽인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 가까이 상승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54%, 2.41%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월 12일 고점 대비 10% 넘게 빠지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다. 대장주 격인 애플과 테슬라는 이날 각각 4.2%, 5.8% 떨어졌다. 두 회사는 올해 들어 각각 12%, 20% 폭락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다.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술주를 압박하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6%대까지 상승하며 주식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던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다시 1.4%대까지 하락했지만, 이날 장중 1.6%대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주식시장에서는 경기부양책이 통과하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박에 국채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현재로서는 후자가 기술주에 더 많은 압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8일(현지시간) 종가 1.599%.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8일(현지시간) 종가 1.599%.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반면 현재 분위기가 가치주에는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로베코의 제로엔 블록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성장에 대한 추정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경기 회복으로부터 이익을 얻어온 은행과 같은 소위 가치주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대형 은행 주가를 종합한 KBW은행지수는 올해 들어 20% 넘게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2월 고점 이후 한 달째 하락하면서 올해 2.2% 하락으로 전환한 상태다.

“광란의 20년대 100년 만에 다시 올 것, 빅테크 전성시대 끝났다”

세계적인 가치 투자자 존 로저스 아리엘인베스트먼트 설립자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제조업의 성장과 소비 진작으로 탄생했던 ‘광란의 20년대’가 100년 만에 재현될 것”이라면서 “빅테크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특히 로저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압박에도 비교적 여유를 보이면서 통화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연준의 계획보다 경기 회복이 빠를 경우 국채 금리는 추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고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생각한다”며 “강력한 경기 회복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연준의 통화정책은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미국 경제 사령탑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슈퍼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설령 물가가 뛰더라도 대처할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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