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전격 사의 "법치 파괴, 상식 무너졌다"

입력 2021-03-04 14:18 수정 2021-03-04 16: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민 보호 위해 힘 다할 것"…정치행보 이어갈 듯

▲윤석열 검찰총장.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현관에서 "제가 검찰에서 할 일은 여기까지"라며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윤 총장은 당장 정계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치에 입문할 여지를 남겼다.

윤 총장은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리고 제게 날 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윤 총장은 오전 반차를 내고 직접 입장문을 작성했다.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뒤 사퇴하겠다는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국면과 징계 사태 등을 겪으면서도 총장직을 지켜왔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하는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추진이 계속되자 사퇴를 결심했다.

윤 총장은 최근 중수청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이어왔다.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민주주의의 퇴보”라며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법치를 말살하는 것이며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맹비난 했다.

그러면서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했다. 이후에도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전날 대구고검 방문길에는 "지금 진행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고 국가와 정부에 헌법상 피해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간담회에서는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지 말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오후 4시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접견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망고빙수=10만 원…호텔 망빙 가격 또 올랐다
  • ‘눈물의 여왕’ 속 등장한 세포치료제, 고형암 환자 치료에도 희망될까
  • ‘반감기’ 하루 앞둔 비트코인, 6만3000달러 ‘껑충’…나스닥과는 디커플링 [Bit코인]
  • 이번에도 싹 쓸어버릴까?…또 천만 노리는 ‘범죄도시4’, 역대 시리즈 정리 [인포그래픽]
  • 올림픽 목표 금메달 10개→7개 →5개…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이슈크래커]
  • 살아남아야 한다…최강야구 시즌3, 월요일 야구 부활 [요즘, 이거]
  • 단독 두산그룹, 3년 전 팔았던 알짜회사 ‘모트롤’ 재인수 추진
  • 기후동행카드, 만족하세요? [그래픽뉴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9 10:4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600,000
    • -1.13%
    • 이더리움
    • 4,367,000
    • -1.98%
    • 비트코인 캐시
    • 681,000
    • -2.3%
    • 리플
    • 712
    • -3%
    • 솔라나
    • 196,600
    • -0.61%
    • 에이다
    • 644
    • -3.01%
    • 이오스
    • 1,085
    • -0.46%
    • 트론
    • 160
    • -1.84%
    • 스텔라루멘
    • 159
    • -0.6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250
    • -3.03%
    • 체인링크
    • 19,410
    • -0.97%
    • 샌드박스
    • 618
    • -3.8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