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그린실, CS 투자 중단에 파산 위기 직면

입력 2021-03-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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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100억 달러 규모 펀드 4개 중단
영국 철강거물 굽타와의 밀접한 관계가 투자 걸림돌
독일 규제 당국도 굽타와 그린실 관계 우려 표해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크레디트스위스 건물.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크레디트스위스 건물.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영국 금융 전문회사 그린실캐피털이 크레디트스위스(CS)의 투자 중단에 파산 위기에 몰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린실은 최근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회계법인 그랜트 손튼을 대행인으로 임명했고, 수일 내에 영국에서 파산 신청을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그린실은 1억 달러(약 1117억 원) 규모의 사업체를 매각하기 위해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협상 중”이라며 “모든 자산을 팔기 위한 거래는 아니겠지만, 해당 협상은 회사 전체 가치인 40억 달러의 일부분 수준”이라고 말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그린실은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에서 활동했던 금융가인 렉스 그린실이 2011년 세운 회사다. 기업에 단기 현금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망 금융’에 특화된 곳으로, 소프트뱅크의 재정 후원을 받고 있다. CS 역시 지금까지 4개의 펀드를 통해 1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왔지만, 최근 펀드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문제에 봉착했다.

CS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그린실의 일부 자산이 현재 정확한 가치평가와 관련해 상당한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CS는 특히 그린실이 영국 철강 거물인 산지브 굽타와 연결된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굽타는 과거 그린실의 주주였으며, 그린실은 현재까지 굽타가 운영하는 GFG얼라이언스그룹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굽타가 보유한 한 업체가 독일 티센크루프의 철강 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독일 규제 당국이 굽타와 그린실과의 관계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규제 당국은 그린실이 굽타의 사업 전반에 지나치게 관여돼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CS 역시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그린실 대변인은 “회사는 CS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여전히 잠재적인 외부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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