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0만 개" 식품업계, 집콕 덕분에 신제품 특수

입력 2021-02-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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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늘어난 집밥 효과에 식품·외식 기업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CJ제일제당, 대상 등 식품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까지 최근 발표된 지난해 실적에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기존 제품은 물론 신제품까지 나란히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밀리언셀러 리스트에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신메뉴 ‘교촌리얼후라이드'와 ‘칠리포테이토' 출시 행사. (사진제공=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신메뉴 ‘교촌리얼후라이드'와 ‘칠리포테이토' 출시 행사. (사진제공=교촌에프앤비)
◇치킨도 막걸리도 날았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교촌에프앤비는 치킨업계 최초로 매출 4000억 원대 신화를 썼다. 교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 늘어난 410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 시대 배달 수요 급증에 힘입어 가맹점 매출도 크게 늘었다. 교촌치킨 전체 가맹점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가맹점 기준)을 돌파했으며 가맹점당 매출도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전통 막걸리 제조업체 지평주조는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34% 성장해 308억원을 기록했다. 지평주조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식당, 주점 등 업소 매출이 대폭 감소한 상황임에도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지평 이랑이랑’ 출시 등 신제품 라인업 개발과 홈술 트렌드에 맞춰 대형마트와 편의점 중심으로 채널 영업을 강화한 전략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15년 주력제품 ‘지평생쌀막걸리’는 알코올도수를 5도로 낮춰 리뉴얼하면서 막걸리 업계의 저도주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 2015년 45억원을 달성한 이 제품은 2016년 62억 원, 2017년 110억원, 2018년 1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밀키트 전문 기업 프레시지의 실적 성장세도 눈부시다. 프레시지의 지난해 밀키트 판매량은 전년대비 101% 성장했으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두배 이상(110.3%) 증가해 지난해 1500억 원을 기록했다.

◇기존제품 끌고 신제품 밀고=식품 시장은 기존에 선호하던 제품을 구매하는 저관여 제품이라는 특성상 그만큼 장수 제품이 많다. 그러다 보니 신제품이 기존 제품을 넘어서는 사례는 드물다. 신제품 중에 살아남는 제품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집콕이 장기화하며 신제품 가운데 단기간만에 히트상품도 대거 등장했다.

▲고메 프리미엄 피자 3종 (CJ제일제당)
▲고메 프리미엄 피자 3종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고메 프리미엄 피자’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이 제품은 디지털 빅데이터 분석과 철저한 소비자 조사를 통해 딱딱한 도우, 부실한 토핑, 식상한 메뉴 등 냉동피자 관련 소비자 불만과 요구를 개선해 탄생했다.

한국야쿠르트 ‘장케어 프로젝트 MPRO3(MPRO3)’는 출시 2년만에 1억병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스테디셀러 ‘쿠퍼스프리미엄’보다 빠른 판매 속도로, 1.6초당 1병씩 팔린 셈이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데다 코로나로 면역력을 좌우하는 장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MPRO3’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우유도넛 (비알코리아)
▲우유도넛 (비알코리아)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이 지난달 출시한 ‘우유 도넛’도 48일만에 100만개나 팔려나갔다. 이는 던킨이 세운 최단기간 최다판매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던킨의 ‘우유 도넛’은 ‘우유먹고 큰 화이트 도넛’, ‘우유먹고 큰 소프트 도넛’ 2종으로 구성됐다.

롯데푸드가 100%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들어 선보인 캔햄 ‘K-로스팜’은 출시 석 달만에 누적 판매 100만 캔을 돌파했다. ‘K-로스팜’은 지난 해 11월 출시된 로스팜 캔햄 신제품으로 ‘한돈’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웅진식품의 아침햇살 젤리, 초록매실 젤리는 출시 50일만에 판매량 70만개를 넘어섰다. 웅진식품은 지난달 베스트셀러 음료인 아침햇살, 초록매실을 젤리 타입으로 선보였다. 웅진식품은 젤리의 인기 요인으로 스테디셀러 브랜드인 아침햇살과 초록매실이 맛과 재미를 다 살린 이색적인 형태로 변신한 점을 꼽았다.

식품업계에서는 올해도 새로나온 식품의 약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밥은 물론 집에서 음료와 스낵 등 주전부리, 디저트까지 즐기는 수요가 생겨났다”며 “집에서 조금 색다른 제품을 맛보려는 시도 덕에 사상 유례 없이 신제품이 선전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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