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진짜 좋아질까?”···건설사, 연초부터 회사채 승승장구

입력 2021-02-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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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현 정부들어 강력한 주택시장의 규제가 이어졌고,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의 주 수익원인 주택사업과 중동지역 수주가 극심한 부진을 겪어왔다. 하지만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 기조가 바뀌고 있고 국제 역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올해 건설업계는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연초부터 건설사들이 발행한 회사채들이 흥행 돌풍을 이어가면서 건설사들에 대한 바뀐 시각을 반영해 주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속에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첫 녹색채권 발행에 나섰는데, 지난 1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1500억 원의 8배가 넘는 1조2100억 원의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약 8대 1의 경쟁률의 수요예측 결과가 나오면서 SK건설은 지난 22일 3000억 원으로 증액을 확정하는 공시는 내놨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SK건설이 친환경 사업을 위해 발행하는 녹색채권이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은 태양광 사업, 연료전지 사업, 친환경 건축물 건설 등에 사용된다. 건설업계에서 녹색채권이 발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1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200억 원 규모의 공모사채 수요예측에서 6배 수준인 7100억 원이 몰리며 역대급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수요예측을 도입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이같은 흥행에 힘입어 롯데건설은 1600억 원으로 증액을 확정 공시했다. 롯데건설은 이번에 발행하는 총 1600억 원 가운데 1265억 원을 채무상환 자금에, 335억 원을 운영자금에 각각 사용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도 올들어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1일 2년 만기 2400억 원 회사채 가운데 1100억원을 차환 발행했고 전액 사모로 조달했다. 나머지 1300억 은 보유자금으로 상환 예정이다.

또한 한화건설은 이달 초 단일물 600억 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3670억 원의 수요를 모집했다. 모집액의 6배가 몰렸다.

올들어 대형건설사들의 회사채 반응이 흥행을 거듭하면서 건설업계도 놀라는 분위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시중 금리보다 이자를 높이면서 흥행하는 것도 있지만 일단은 올들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라며 “다른 건설사들도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해만 해도 건설업계는 회사채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한화건설의 경우 지난해 5월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전량 미매각되는 수모를 겪은 바 있고, 대우건설도 지난해 7월 1000억 원 모집에 550억 원, 9월 1000억 원 모집에 100억 원의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이어졌고 국제 유가도 마이너스까지 내려가는 등 수주환경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고 정부도 주택 공급으로 정책 방향이 선회하고 있다. 여기에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의 불확실성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KRX건설업 지수는 올 들어서만 17.10% 오르며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8.85%를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증권가의 전망도 우호적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다수의 신규분양이 계획보다 지연되는 추세였는데 정부의 정책 변화 속도는 더디지만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의 방향 전환은 긍정적이다”면서 “올해는 건설사들의 주택 수주잔고의 가치가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단기간 주가 상승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밸류에이션을 보면 주가 상승여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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