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유상증자’ 대한항공, 성공 신화 쓸까?

입력 2021-02-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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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상증자 공시(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다트)
▲대한항공 유상증자 공시(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다트)
역대 최대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신주인수권(대한항공 46R)을 놓고 투심이 엇갈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신주인수권이 거래된 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대한항공 주가도 약세다. 신주인수권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은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낮은 것으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주가는 ‘신주인수권+유상증자 발행가액’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46R은 79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주인수권 거래 첫날인 16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신주인수권 거래 기간은 오는 22일까지다.

대한항공 46R이라는 이름으로 상장된 신주인수권은 현재 누구나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기존 대한항공 주주였다면 주당 0.79의 비율로 신주인수권을 받았다. 지난 1월 26일 기준 1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79주의 대한항공 46R을 배정받았을 것이다.

대한항공 46R은 내달 4일부터 시작되는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입장권과 같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면 22일까지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 만약,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대한항공 46R을 팔지 않았다면 가치는 그대로 사라진다. 투자자들이 고민할 시간은 2거래일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 주주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는 신주인수권의 가격과 구주의 가격 차가 크지 않아서다. 대한항공의 1차 발행 가액은 1만9100원이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라면 주당 1만9100원에 주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때 대한항공 46R의 최종 종가가 8000원이라고 하면 한 주의 원가가 2만7100원인 셈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주가(2만87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굳이 목돈을 들여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보다 당장 신주인수권을 팔아서 이익을 챙기는 게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신주인수권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한항공 보통주의 가격도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신주인수권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의지가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한 투자자는 “지금 매도를 해서 주당 8000원 수준의 차익이라도 얻을지, 유상증자에 참여해서 장기적인 가치를 보고 투자를 이어갈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합병을 위해 3조3160억 원(1차 발행가액 1만9100원 기준)의 유상증자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대한항공이 유증에 성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면 국내 유일의 국적항공사가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여객 정상화 역시 기대해볼 수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 포인트다.

이러한 기대감으로 개인투자자들은 대한항공이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1월 22일 이후 18일까지 총 132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후 주가 흐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의 전망도 엇갈린다.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3만1000원~3만8000원 사이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상증자와 영업호조로 지난해 현금 수지가 크게 개선됐다”면서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구조가 안정화되면서 미래 투자 여력이 확대됐다”고 평가했고, 낮은 목표가를 내놓은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주 상장 시점에 차익 시현 매물이 대거 나올 수 있어 지금 신주인수권을 매수할 경우 반드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항공업계가 정상화되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주가가 쉬지 않고 오를 만큼 공격적으로 투자할 단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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