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의 재발견?…중국 백신도 가능할까

입력 2021-02-09 15:44 수정 2021-02-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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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놓여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놓여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대란에 시달리면서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 '스푸트니크V'가 재평가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보다 먼저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부족한 임상 자료로 외면받던 러시아와 중국의 백신이 널리 쓰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는 3월 중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이 기대되고 있다. 이 백신은 러시아가 개발해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지만, 임상 3상을 거치지 않아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주요국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 '랜싯'에 스푸트니크V의 임상 3상 중간결과 논문이 실리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논문에서는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푸트니크V의 임상 3상에서 예방 효과가 91.6%로 나타났다. 이는 화이자(95%)나 모더나(94.1%) 백신보다는 약간 낮고 아스트라제네카(평균 70%)나 얀센(66%)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다. 60세 이상 고연령층에 대한 효과도 91.8%에 달했다.

이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 등은 스푸트니크V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연달아 내놨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MA 승인을 받는다면 이 백신을 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스푸트니크V가 랜싯에 임상 정보를 게재한 점을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역시 관련 데이터를 모두 공개할 경우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도 스푸트니크V를 추가 도입 백신 후보군에 포함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변이 바이러스나 공급 이슈 등 (백신 관련) 불확실성이 있어서 모든 백신을 후보에 두고 추가 확보 필요성을 계속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 백신의 검토 계획이 없다던 질병청의 기존 입장과 달라진 발언이다.

지금까지 스푸트니크V는 헝가리,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알제리, 아랍에미리트, 이란, 미얀마 등 20여 개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러시아는 자국 생산 물량을 전량 자국에 공급하고, 수출용 백신은 한국, 중국, 인도 등에서 위탁생산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 지엘라파는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스푸트니크V의 1억5000만 회분 생산 계약을 맺고 지난해 12월부터 자회사 한국코러스에서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EU 승인까지 획득할 경우, 추가 위탁생산 파트너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GC녹십자가 물망에 올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중국 제약회사 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베이징 국제서비스무역 교류회에 전시돼 있다. 
 (베이징/AP뉴시스 )
▲중국 제약회사 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베이징 국제서비스무역 교류회에 전시돼 있다. (베이징/AP뉴시스 )

러시아 백신이 재조명되면서 중국 백신에 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역시 자국 백신의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개발해 허가를 받은 백신은 시노팜과 시노백 제품이다. 그러나 국제학술지에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스푸트니크V와 달리 이들 백신은 아직 세부적인 임상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시노팜은 백신의 예방효과가 79.39%에 달한다고 발표했지만, 중국의 백신 전문가는 이 백신이 고혈압, 미각상실, 시력감퇴 등 심각한 부작용을 포함한 73가지 부작용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백신'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노백의 백신은 나라마다 다른 '고무줄' 예방효과로 우려를 낳고 있다. 터키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각각 91%, 65.3%의 효과를 확인했지만, 브라질에서는 50.38%에 그쳐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용승인 최소기준 50%를 간신히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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