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팬데믹 새 국면인가

입력 2021-02-03 16:37 수정 2021-02-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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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한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첫 발생해 '집단 면역' 형성에 변수로 떠올랐다.

3일 보건당국이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감염 사실을 확인하면서 우리나라는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본격적으로 노출됐다. 영국에서 시작된 변이 바이러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으로 번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71개국, 남아공발은 31개국, 브라질발은 13개국으로 감염이 확산했다. 한국은 이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모두 확인된 전 세계 9개국 가운데 하나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유럽 국가들은 백신 접종 개시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봉쇄를 강화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일본은 긴급사태가 선포된 대부분 지역에서 감염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브라질 북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공공의료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브라질에서는 세계 최초로 두 가지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환자들이 나타났다. 두 가지 변이 바이러스가 공존하면 추가 변이의 생성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의 심각성은 감염 속도가 더욱 빠르고, 한 차례 감염된 사람을 재감염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전의 감염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지 못하는 것으로 보일 정도로 재감염 확률이 아주 높았다"고 밝혀 기존 바이러스 감염을 통한 면역 효과가 사실상 나타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무력해 효과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수록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신을 빠르게 접종해 바이러스의 복제·변이가 일어날 시간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변이의 진화를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신속한 백신 접종을 제안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백신을 빨리 접종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라며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높아진 만큼 지역사회 감염을 줄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감염률이 높고 치명률은 낮은 형태로 변이한다"면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인 만큼 이미 확립한 백신 접종 전략을 고민할 때는 아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mRNA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도 항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재조정해 개발하는 게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은 만큼 백신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변이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과정에서 백신 접종만큼 중요한 것은 빠른 치료다. 다만, 아직 획기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고, 항체치료제는 백신만큼 유연한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 통제에 제 역할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천 교수는 "감염자가 치료받지 못하는 동안 바이러스는 체내에서 생존하기 위해 변이하게 된다"면서 "제 때 치료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변이 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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