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연휴를 앞두고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월 한파·폭설로 일부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해서다. 정부는 저물가를 우려하지만, 서민은 고물가에 신음하는 아이러니다.
통계청은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0%대 상승률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등 공업제품 물가가 급락한 게 주된 배경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개인서비스 상승률도 둔화하고 있다. 공공서비스는 무상교육 등 복지 확대로 2019년 9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 농축수산물에선 돼지고기(18.0%), 사과(45.5%), 국산 쇠고기(10.0%), 파(76.9%), 양파(60.3%)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값도 15.2% 급등했다. 대부분 설 성수품에 해당하는 품목이다.
기획재정부는 소비자물가가 2월에도 1월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물가 흐름 및 상·하방 위험요인을 면밀이 점검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설을 앞두고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가중하지 않도록 주요 성수품을 중심으로 공급량 확대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