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음모론 지지' 미국 그린 의원 논란 확산…"공화당의 암적 존재"

입력 2021-02-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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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음모론 등 큐어넌 주장 지지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정신 나간 거짓말”
그린 “진짜 암적 존재는 약한 공화당원”

▲미국 공화당 소속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이 지난달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회의에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소속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이 지난달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회의에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초선 하원의원이 과거 극우 음모론 단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던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의 암적 존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조지아주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극우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주로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총에 맞아 죽어야 한다거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2001년 9·11 테러 당시 국방부 건물에 충돌한 것은 비행기가 아니라 미사일이나 다른 발사체라며 음모론을 신봉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고등학교에서 17명이 사망한 무차별 총격 사건에 대해 “총기 규제를 위한 의도적인 위장 작전”이라고 적기도 했다. 해당 글은 2018~2019년 사이에 작성됐다.

그린 의원은 의회에 입성한 뒤 음모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지만, 극우 성향의 행보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부정선거로 인해 패배했다는 주장을 했으며 지난달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CNN이 처음으로 그린 의원의 게시글을 폭로하자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가짜뉴스 CNN이 공직에 출마하기 전 나의 삶에 대한 히트작을 쓰고 있다”며 “나는 미국 국민의 적에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당신도 그렇게 하지 않길 바란다”고 반발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나는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팀을 두고 있다”며 “몇몇 게시글은 나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린 의원의 발언과 글이 전해지자 의회 내부에서는 그를 퇴출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민주당 내 하원 2인자인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는 이번 주 안에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에게 최후통첩을 보내고 그린 의원을 상임위에서 물러나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아직 징계나 자진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그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그린 의원이 옹호한 음모론은) 정신 나간 거짓말”이라며 “공화당의 암적 존재”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9·11 때 국방부에 충돌한 게 비행기가 아니고,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격 사건이 사전에 기획된 것이고, 클린턴이 JFK 주니어의 비행기를 추락시켰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현실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미국이 도전한 직면이나 공화당을 강화하기 위한 건강한 토론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성명은 하원에 그린 의원의 징계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성명이 발표되자 그린 의원은 “진짜 암적 존재는 우아하게 지는 법만 아는 약한 공화당원”이라고 맞받았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곧 그린 의원을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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