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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쟁

입력 2021-02-01 16:00

대화면 디스플레이 경쟁 본격화…운전석과 센터페시아 넘어 동반석까지 범위 확대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 워치 등 첨단 디바이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이제 자동차에도 똑같은 기능을 원하고 있다. 동시에 자동차의 다양한 첨단 전자장비가 차 고르기의 기준으로 떠올랐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 워치 등 첨단 디바이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이제 자동차에도 똑같은 기능을 원하고 있다. 동시에 자동차의 다양한 첨단 전자장비가 차 고르기의 기준으로 떠올랐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스타벅스와 신경전 벌인 美 포드

1971년 미국 시애틀에서 출발한 스타벅스는 커피를 쉽게 들고 다니며 마실 수 있는, 이른바 ‘테이크 아웃’ 음료 문화를 만들었다. 이후 반세기 동안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 커피 문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2011년,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가 약 1ℓ에 달하는 초대형 사이즈를 출시했다. 스타벅스가 내놓은 커피는 ‘트렌타’. 이탈리아어로 숫자 30을 뜻하는데 용량은 31온스, 약 920㎖ 크기였다.

스타벅스의 이런 행보에 미국 자동차 업계가 초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미 한 차례 이 커피 브랜드와 싸움에서 패했던 만큼, 이들이 던진 도전장에 다시 한번 맞서야 할 판국이었다.

스타벅스의 컵사이즈 확대를 두고 미국 차 업계, 특히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GM과 포드, FCA(닷지 픽업)가 긴장한 이유는 하나 "컵 홀더 사이즈를 또 바꿔야 하나"라는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우리 기준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미국 소비자는 차를 고를 때 컵홀더의 크기와 갯수를 꽤 중요시한다.

스타벅스가 컵 사이즈를 키울 때마다 미국 빅3는 자존심을 지켜가며 맞섰다. 특히 포드는 "미국인이 사랑하는 픽업에는 이 정도 컵홀더가 알맞다"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시장에서 추격자였던 FCA 산하 '닷지'가 자사 픽업트럭의 컵홀더 크기를 키웠다. GM 역시 조용히 다양한 컵사이즈에 대응할 수 있는 홀더를 만들어 차에 달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포드도 결국 자존심을 꺾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픽업 F150에 대형 컵홀더를 마련하는 것으로 ‘백기’를 대신했다.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의 트렌드가 자동차 기업을 움직인 사례다.

▲단순하게 운전대 너머에 자리잡았던 디스플레이는 이제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앙)를 넘어 동반석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포르쉐 첫 순수 전기차 타이칸의 실내 모습.  (출처=포르쉐AG 미디어)
▲단순하게 운전대 너머에 자리잡았던 디스플레이는 이제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앙)를 넘어 동반석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포르쉐 첫 순수 전기차 타이칸의 실내 모습. (출처=포르쉐AG 미디어)


◇스마트폰 트렌드가 첨단 자동차 고르기의 기준으로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인구 5200만 명,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4800만 명 수준이다.

성인(약 4300만 명) 1명당 스마트폰 1대가 넘어선 것. 법인 전화가 늘었고, 기타 목적을 위해 2개의 전화를 쓰는 가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용 연령대가 점진적으로 낮아진 것도 가입자 증가세를 부추겼다.

자동차 보급대수는 이제 2200만 대. 자동차 운전자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사실상 자동차 운전자 전체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렇게 되면 더 큰 시장의 소비자들이 작은 시장의 소비 성향을 움직일 수 있다. 7달러짜리 커피가 수만 달러의 픽업을 움직인 것과 마찬가지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사용자가 자동차를 사용하면서 유사한 기능을 원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 역시 스마트 기기 못지않은 다양한 첨단 기능을 차를 담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디스플레이 확대 경쟁 나선 차업계

2010년대 들어 빠르게 성장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면 사이즈’는 제품을 고르는 주요 기준이 됐다.

단순 통화를 넘어 유비쿼터스(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정보통신 환경)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대화면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게 된 것. 애플 아이폰에 맞선 삼성 갤럭시가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이면에는 대화면을 포함한 다양한 사이즈를 시장에 던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 단순하게 내비게이션 화면 크기를 키우는 차원을 벗어나 다양한 첨단기능을 담은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제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영역을 벗어나 눈에 들어오는 모든 부분이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전환 중이다. 단순하게 크기만 키우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 부지런히 첨단 기능을 담아내고 있다.

▲CES 2021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하이퍼스크린. 하나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속에 3개의 디스플레이를 심었다. 그 안에 담긴 내용물 역시 첨단으로 점철된다.  (출처=다임러AG미디어)
▲CES 2021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하이퍼스크린. 하나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속에 3개의 디스플레이를 심었다. 그 안에 담긴 내용물 역시 첨단으로 점철된다. (출처=다임러AG미디어)

◇메르세데스-벤츠 하이퍼스크린

메르세데스-벤츠는 올 하반기에 럭셔리 세단의 최고봉인 S-클래스 전기차인 EQS를 출시한다.

새 모델은 이른바 ‘하이퍼스크린’으로 불리는 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품고 나온다. 56인치 크기의 하이퍼스크린은 터치 방식과 음성제어를 통해 조작할 수 있다.

하나의 단일 화면이 아니라 대시보드 전체를 가로지르는 곡선형태의 패널 안에 3개의 디스플레이를 심어 넣은 구조다. 운전대 뒤의 계기판과 중앙의 인포테인먼트 화면, 그리고 동승석 앞의 디스플레이 화면 등이다.

하나의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키우는 차원을 넘어 눈 앞에 펼쳐진 여백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채운 셈이다.

▲2018년 첫 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디지털 콕핏'은 해를 거듭할수록 과감해진다. 이제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앞유리 전체를 가릴만큼 중장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사진제공=삼성전자)
▲2018년 첫 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디지털 콕핏'은 해를 거듭할수록 과감해진다. 이제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앞유리 전체를 가릴만큼 중장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앞 유리를 막아선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삼성전자의 정보통신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이 만나 ‘디지털 콕핏’을 만들었다. 첫 디지털 콕핏은 2018년 세계 최대 ITㆍ가전 전시회인 CES를 통해 공개됐다.

이후 매년 새로운 혁신을 더 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CES 2021을 통해 공개된 삼성전자의 새로운 디지털 콕핏은 차 앞 유리를 가로막고 나설 만큼 커졌다. 49인치 QLED 대형 디스플레이다.

평상시에는 대시보드와 앞 유리 사이에 숨어있다가 운전자가 원하면 스스로 올라와 앞 유리를 가득 채울 만큼 커진다.

삼성전자는 이동 중에도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거운 경험’에 나설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동공간이었던 자동차가 이제 일상공간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평소 운전자가 운전할 때는 디스플레이가 앞유리 밑에 고정돼 있다. 본격적인 자율주행이 시작되면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조용히 솟구쳐 올라오고 운전대는 이 아래로 들어간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평소 운전자가 운전할 때는 디스플레이가 앞유리 밑에 고정돼 있다. 본격적인 자율주행이 시작되면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조용히 솟구쳐 올라오고 운전대는 이 아래로 들어간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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