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뮤추얼펀드 자산, 작년 48% 급증해 사상 최대…증시 버블 우려도 고조

입력 2021-01-31 15:25 수정 2021-01-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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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공급한 막대한 유동성, 펀드로 유입
증시 버블·왜곡된 시장 구조에 불안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29일(현지시간) 종가 3483.07. 출처 마켓워치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29일(현지시간) 종가 3483.07. 출처 마켓워치
중국 뮤추얼펀드 산업이 지난해 기록적인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이 공급한 막대한 유동성이 펀드 시장으로 유입된 영향인데 시장에서는 버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뮤추얼펀드 자산은 전년 대비 48% 급증한 3조1000억 달러(약 3464조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성장 속도라면 중국의 뮤추얼펀드 시장이 10년 이내에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UBS는 2030년 중국 뮤추얼펀드 자산이 16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의 뮤추얼펀드 시장은 23조 달러 규모다.

이러한 뮤추얼펀드 시장 급성장 배경에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컨설팅 업체 크로스보더캐피탈의 마이클 하웰 창업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지난해 통화정책으로 22조7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새롭게 전 세계 금융시장에 풀었는데, 이중 3분의 1이 중국에서 공급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모바일 투자 문화 확산도 펀드 시장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중국 뮤추얼펀드 시장의 급성장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을 나타냈다. 시장이 커지면 그만큼 운용사들에 더 많은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막대한 자금 유입으로 버블 리스크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우려하는 대목은 신규펀드의 급성장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투자자들이 최소 3년간의 투자실적과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자산 확보 등을 기준으로 삼아 펀드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 신규 뮤추얼펀드가 투자자 자금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오히려 신규 뮤추얼펀드의 수요가 많아 이를 다 충족시키기 어려울 정도라고 FT는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 소재 컨설팅업체인 Z-벤에 따르면 지난해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중국 신규 펀드 순유입액의 약 80%를 신규펀드가 가져갔다. 지난해 출범한 신규 뮤추얼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은 389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9년 출범한 펀드가 유치한 자금의 90%에 달하는 것이다.

투자가 쉬워진 만큼 투자자들의 펀드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해졌다. 그만큼 이들 펀드가 투자자들의 환매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 확보가 문제로 떠올랐다. Z-벤에 따르면 신규 액티브 주식형 펀드가 유치한 자금의 20~30%가 상환되는데 최대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민은행의 마쥔 통화정책위원은 지난주 “완화 기조를 거두지 않는다면 자산 버블 리스크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3월 바닥을 친 후 34% 오른 상태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ChiNext)는 49% 뛰었다. 프레야 비미쉬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마쥔 위원이 공개적으로 발언할 정도로 인민은행이 버블을 확실히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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