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빚투 계속…마이너스통장 1달 새 4만3000개 ↑

입력 2021-01-31 13:26 수정 2021-01-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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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사이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NH농협)에서 마이너스통장이 4만3000개 넘게 만들어졌다. 지난해부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만기까지 매달 이자만 내던 신용대출을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는 방안인 ‘고액 신용대출 원금 분할 상환’을 추진하면서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19영업일 동안 개설된 신규 마이너스통장은 4만3143개다. 하루 평균 2270개의 마이너스통장이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지난해 연말 하루 평균 1000건이었던 수준의 2배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조2148억 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4099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7617억 원 증가했다. 금융 당국이 신용대출 관리 목표치로 정한 월 2조 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마이너스통장 급증 현상의 원인으로 영끌, 빚투의 기조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7일 코스피는 3000포인트를 넘은 후 25일 3200포인트까지 올랐다. 이처럼 연초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에 흐름에 편승하려는 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 주식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정부의 고액 신용대출 제동 정책이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19일 ‘2021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신용대출에 대해 원금 분할 상환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꺼냈다. 현재 신용대출은 만기까지 매달 이자를 내가다 만기에 원금을 한 번에 갚는 방식이다. 금융위가 신용대출을 손본 이유는 원금 분할 방식이 시행되면 고액 신용대출 수요가 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금융위의 안은 매달 이자에 원금까지 함께 갚아야 해 차주의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금융 당국은 또 상환능력을 넘어선 불필요한 대출을 막기 위해 차주의 상환 능력에 따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률적인 대출 금액이 아닌 차주의 상환 능력을 보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5억 원인 차주가 5000만 원의 신용대출을 할 경우 분할 상환 의무를 부여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소득과 대출액을 비교했을 때 갚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경우에만 규제가 필요하다는 금융당국의 인식이다.

당국이 나서 신용대출을 관리하자 은행들은 최근 마이너스통장의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고 있다. 29일 우리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기존 8000만 ~1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줄였다. 케이뱅크 역시 28일 직장인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올려 최저 금리를 연 3.0% 수준으로 맞췄다.

카카오뱅크는 22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비롯해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1억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줄였다. 같은 날 수협은행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15일부터 ‘엘리트론Ⅰ·Ⅱ’, ‘쏠편한 직장인대출SⅠ·Ⅱ’ 등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4개 상품의 건별 최고 한도를 각각 기존 2억 원에서 1억5000만 원, 1억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5000만 원씩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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