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비심리 개선, 내수 진작 근본대책 있어야

입력 2021-01-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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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소비심리가 많이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소비자동향조사(1월 11∼18일)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4로, 작년 12월보다 4.2포인트(p)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고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나타난 분위기다. 올해 초 하루 1000명을 웃돌던 신규 확진자가 11일 451명으로 내려왔고 18일에는 389명으로 줄었다. CCSI를 구성하는 생활형편전망지수가 지난달 89에서 93으로 4p 높아졌고, 가계수입전망(93→96)과 소비지출전망(99→102)도 3p씩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81→89)은 8p 뛰었다. 현재생활형편(86)과 현재경기판단(56)은 전월과 같았다.

그럼에도 아직 소비심리의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 CCSI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0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 지수는 작년 1월 104.2를 기록했다가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급격히 추락했고, 한 해 내내 100을 넘은 적이 없다.

이는 내수의 큰 폭 감퇴로 이어졌다. 한은이 26일 집계한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소비가 전년 대비 -5%로 줄어들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11.9%) 이후 최대의 감소폭으로 경제성장률을 -1.0%로 끌어내렸다. 정부가 4차례의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66조8000억 원의 재정을 쏟아부었지만 얼어붙은 소비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비심리는 코로나 확산세와 직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내수의 최대 리스크다. 연초 좋아진 지표가 나오기는 했어도 계속 살얼음판인 양상이다. 신규 확진자가 26일 349명으로 떨어졌다가 27일 다시 559명으로 올라섰다. 전국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고, 지금 확실히 고삐가 잡히지 않으면 다음 주와 설 연휴 때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우려가 크다. 이 경우 소비심리는 더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민간소비를 살리는 것이 경기를 정상화하는 최우선 과제다. 국민들의 일상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는데 아직 희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정부는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키로 하고, 28일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한다.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에 1차로 접종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다. 집단면역이 이뤄져야 어느 정도 코로나 공포를 벗어나겠지만, 또다시 번지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부가 계속 돈을 풀어 경기 추락을 막는 것도 한계가 뚜렷하다. 피해가 큰 계층과 업종에 대한 직접 지원도 필요하지만, 언제 잡힐지 아직 가늠되지 않는 코로나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돈을 쓸 수 있게 하는 근본적인 내수 진작 방안을 더 깊이 고민하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대 관건인 방역에 조금의 허점도 있어선 안 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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