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왔다 하면 수백대 1... 불붙은 수도권 택지 확보 ‘전쟁’

입력 2021-01-2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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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작년 38곳 공급…계획보다 줄어
재건축ㆍ재개발 규제에 공공택지 '황금알'
건설업계, '귀한 몸' 아파트 땅 확보전 '총력'

305대 1. 지난해 1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A57-2블록 공동주택 용지 추첨을 두고 벌어진 경쟁률이다. 아파트 662채(전용 60~85㎡)를 지을 수 있는 면적 5만1558㎡짜리 땅을 사기 위해 무려 305개 건설사가 뛰어들었다.

같은달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공급된 A49블록 공동주택 용지엔 321개 건설사가 추첨 경쟁을 벌였다. 총 486가구(전용 60㎡형 이하 270가구, 60-85㎡형 216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이다.

LH가 공급하는 수도권 아파트(공동주택) 용지가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청약시장 광풍으로 수도권 새 아파트들이 역대급 인기를 누리면서 아파트 용지를 한 곳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건설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민간 재건축·재개발 규제 역시 완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건설사들의 아파트 용지 확보전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파주 운정3지구 상위권 경쟁률 '싹쓸이'
용지난 등으로 올해도 택 확보 경쟁 치열할 듯

지난해 LH가 수도권에서 일반매각(추첨 및 입찰 방식)으로 공급한 공동주택 용지는 모두 38곳이다. 당초 44곳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공급 시기 순연과 합필(여러 개로 나뉜 토지를 한 필지로 합치는 것) 등으로 계획보다는 공급 물량이 줄었다.

경쟁은 치열했다. 공급되는 땅마다 수백 개의 건설사가 떼로 추첨에 나섰다. 상반기엔 △인천 검단(AB19) 290대 1 △인천 검단(AB20-1) 263대1 △의왕 고천(B2) 276대 1 △평택 고덕(A15) 236대 1 △양주 옥정(A23) 212대 1 △파주 운정3(A7) 169대 1 △오산 세교2(A14) 163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팔려나갔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특히 운정신도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1월 운정신도시에서 나온 10개 공동주택 용지 중 절반이 넘는 6곳이 300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섰다. 38개 공동주택 용지 중 상위권 경쟁률 5곳 모두 운정신도시가 차지했다.

건설사들이 아파트 용지 확보에 이토록 사활을 거는 건 공공택지 분양사업은 불확실성이 적어서다. 통상 LH가 토지 매입과 보상, 부지 조성 등의 절차를 마무리한 뒤 용지를 공급하다 보니 분양 리스크가 낮다. 수백대 1의 경쟁률이 연이어 나올 만큼 수도권 분양시장에 청약 광풍이 몰아치는 것도 공공택지 몸값을 치솟게 하는 요인이다.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 강화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재건축ㆍ재개발 정비사업을 옥죄고 있는 것도 건설사들이 공공택지로 몰리게 하는 이유다. 지금과 같은 여건에서 공공택지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것은 '황금알 낳는 거위'나 진배없는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재개발·재건축이나 일반 개발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다”며 “공동주택 용지 공급량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다 보니 중소 건설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들까지 공공택지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도권에서 얼마나 많은 공동주택 용지가 나올지는 내달 말께나 확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민간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 기조와 용지난 등으로 올해도 작년 못지 않은 용지 확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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