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발언대] 2021년, 세계선도 무역강국을 향한 힘찬 재도약

입력 2021-01-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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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목공기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D사는 수출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첫 수출을 해외 출장 한 번 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사시켰다고 한다. 바이어가 채팅창에 글을 올리면, 이를 번역하고 사진, 동영상 등으로 협상을 진행한 끝에 얻어낸 값진 결실이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유례없이 힘든 한 해였지만, 위기에 강한 한국 무역의 DNA를 재발견하는 계기도 됐다. 우리 수출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제조 강국의 저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경제회복을 주도했다. 작년 4월 25.6%까지 감소했던 수출이 9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고, 지난달에는 12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하반기 기준으로 각각 4.2%, 0.4% 증가하면서 빠른 수출 회복을 이루어 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주요 10대 수출국 중 4번째로 충격을 최소화했다.

수출 회복은 봉쇄 없이 산업활동을 지속시켜 준 K방역의 주역, 우리 국민 덕분이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우리 무역이 위기를 넘어 더욱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각각 시스템반도체, 전기·수소차를 차세대 수출 주역으로 발돋움시켰다. 여기에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농수산식품, 화장품 모두 5년 연속 수출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력산업의 고도화에 신산업 성장이 더해져 우리 수출구조는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미국 신정부 출범,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올해 우리 수출의 완전한 회복과 플러스 전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중소·중견기업 역대 최대 지원 등 167조 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수출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기업의 무역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선박 부족에 따른 물류비 상승 부담과 환율 변동에 따른 환위험 관리 애로가 해소될 때까지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한국무역이 1조 달러 회복은 물론 더 나아가 2조 달러 시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가능성을 보여준 새로운 성장품목들을 중심으로 수출산업의 경쟁력과 저변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우리 수출은 IMF 위기를 IT산업 육성을 통해 극복해내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로 돌파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 신성장산업들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파운드리(위탁생산) 생태계를 육성하고, 전기·수소차 시장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앞선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며, 생산능력 강화와 화이트바이오로 바이오산업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 비대면 경제 확산, 글로벌 그린 붐이라는 훈풍과 K뉴딜의 엔진을 달고 한국무역은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무역(trade)의 어원은 ‘밟아 다져져 생긴 길’이라는 ‘track’과 ‘발을 딛고 나아가다’라는 의미의 ‘tread’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난 70여 년간 한국무역 성장에는 언제나 시련이 있었고, 그때마다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며 한 단계씩 도약해 나아갔다. 2021년이 ‘세계 선도 무역강국’을 향한 한국 무역의 힘찬 재도약이 시작되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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